“빈수레가 요란하다?”
“빈수레가 요란하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6.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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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주 여수시의원 문수동
최근 몇 년간 우리시는 수산업의 쇠퇴와 여수산단의 사양화를 염려하며 미래의 여수경제와 산업의 발전을 관광산업으로 인식하고 관광에 대한 많은 정책과 예산을 집중하며 추진해오고 있다.

여수 세계박람회도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관점으로 이해해도 될 만큼 우리시의 관광산업에 대한 목마름은 남다르다 할 것이다.

특히 최근 여수지역의 장수지구를 비롯한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자동차 전용도로, 여수 관광개발 기본계획 연구용역, 관광홍보비 증액, 국도 17호선 순환도로 등 관광의 기초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것만으로 본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관광도시의 기능이 곧 가시화되지 않을까 싶은데 과연 그런지 좀 더 깊이 있게 들어가 보자.

지난 해 필자는 관광특위를 제안하여 10개월을 특위위원들과 활동하면서 우리시의 관광정책과 관광지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보고서로 제출하였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관광행정과 정책에 대한 제안을 하였으며 예산으로 뒷받침해주었다.

하지만 반년이 넘도록 관광홍보 예산은 잠자고 있으며 관광개발 연구용역도 발주가 되지 않았고 용역기관 선정도 잘 이루어질지 걱정이 앞선 실정이다.

또한 관광전문가를 개방형 임용제를 통해 공채하여 전문성을 확보하자고 주장하였지만 세월만 낚고 있다. 우리시의 관광홍보과의 직제도 관광과 홍보를 분리하여 관광문화가 함께하는 직제로 재편을 제안하였지만 아무런 메아리가 없는 실정이다.

관광산업은 도로를 비롯한 각종 기반시설이 잘 되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인심, 따뜻한 미소, 역사보존 및 문화, 상가들의 친절한 서비스 등을 통해 보이지 않지만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자연풍광 하나만 뛰어나도 이를 활용하여 오지체험을 하는 관광객이 찾아오고 작지만 맛깔난 음식점 하나도 관광객을 다시 오게 하는 포인트가 되는 시대이다.

특히 요즘은 주 5일제 근무환경으로 가족 중심의 여행이 증가하고 있고 수도권의 시민들이 당일여행보다 체류형 여행으로 서해안과 남해안을 찾아오는 등 외부환경이 성숙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시대상황에 맞춰 관광산업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접근과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충분하여 관광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관광지 네트웍을 구성하고 국가의 예산과 정책을 탓하지 말고 우선 우리시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자세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중앙정부의 예산과 인프라 구축만을 외치며 빈 수레만 끌고 다닐 것인지 답답한 현실에 우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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