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여수시 탈출구는 없는가
고립된 여수시 탈출구는 없는가
  • 서선택 기자
  • 승인 2004.06.23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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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출신의 지도자들이 국회의원(우리당) 2석과 도의회 의장을 차지하고도 SOC사업 확보에서 庶子(서자)취급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은 다름 아닌 여수시의 각종 현안사업들이 도와 정부의 무관심으로 제자리걸음을 할 처지에 놓였다는 이유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저조한 예산 확보는 시민들로 하여금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와 지도자들에 대한 정치불신과 압력으로까지 작용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여수시의 미래가 불투명한 시기에 SOC 관련 예산 삭감은 걱정을 넘어선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여기다 각종 국비지원사업 중 전남도가 반영조차 하지 않은 사업이 46개 사업이나 된다고 한다.

국비지원으로 진행중인 사업을 살펴보면 여수공항 확장, 전라선 철도개량화, 복선전철화,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개설, 여수~순천간 자동차전용도로 건설, 여수~고흥간 연륙·연도교 가설, 여수~남해간 한려대교 가설, 국립 여수 해양수산박물관 건립 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2008년을 완공 목표인 여수~순천간 자동차전용도로의 경우 편성된 금액은 50억원으로 총 소요예산(4,432억원)의 1%수준이다.

또 순천~여수간 전라선 철도개량화 사업1천200억원중 400억원, 익산~여수 전라선 복선전철 4천억원의 사업비 요구에서 1천100억원만 반영 됐다고 한다.

여수~고흥간 연도·연륙교 사업도 신규 교량에 대해서는 현재 사업진행이 중단된 상태며 총 6천억원을 투자해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여수산단~묘도~광양간 산단 진입도로도 예비타당성 조사비용으로 10억원이 책정됐다.

또 1,1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국립여수 해양수산박물관 건립계획도 기획예산처와 해양수산부간 협의 중에 있을 뿐 예산반영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전남도의 미반영 사업으로는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사업, 동양의학 산업단지 특구조성사업, 시립 종합박물관 건립 등 총 46개의 사업이 도계획에서 반영조차 되지 않았다.

또 덕양~세포, 삼산 거문교 가설공사, 지방도 863호선 확포장 공사, 함구미~두포간 군도 확포장공사 전국체전유치를 위한 진남야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실내수영장 예산도 모두 제외됐다고 한다.

인근 순천시와 광양시는 하루가 다르게 도로가 뚫리는 등 개발에 탄력이 붙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여수시는 빛 바랜 청사진몇 장으로 재탕 삼탕 우려먹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단적인 예로 순천시와 광양시는 경제자유구역의 큰 틀을 앞질러 외국 대학과 외국인 학교를 유치해 여수의 학생들을 손짓하고 있다.

이 같은 결실은 순천시가 오래전부터 행정 조직을 개편해 교육지원 부서를 신설, 발빠른 대처를 해온 데서 비롯됐다.

관광, 교육 등 어느 곳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는 여수시가 순천간 도로개설을 한다고 인구가 늘어날 것인지도 의문이다.

향후 몇 년간은 여수산단이 아닌 순천산단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대 이동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실제로 산단의 출퇴근 버스들이 순천으로 향하고 있으며 웬 만한 직원들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사택을 버리고 순천으로 이사 짐을 쌌고 있다.

최근 들어 '불꺼진 항구, 고립된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접근성을 따지는 과정에서 모 단체장 시절 고속도로계획을 취소하고 자동차전용도로로 변경했다는 후문도 들리고 있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관계자들은 시민들로부터 돌팔매질을 당해야 마땅하다.
이유인 즉 슨 여수시민들이 고속도로를 이용 할 경우 순천까지의 도로이용 요금(약1천원)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 자동차 전용도로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심스러운 일이다.
국도 17호선이 완공되면 고속도로와 국도를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는데도 장님행정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시민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여수군으로 전락할 것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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