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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에 마을이 자리 잡고 있어서 운중반월(雲中半月)
반월, 내리, 삼산, 마을은 한 성씨로만 이루어진 집성촌
구름속에 마을이 자리 잡고 있어서 운중반월(雲中半月)
반월, 내리, 삼산, 마을은 한 성씨로만 이루어진 집성촌
  • 관리자
  • 승인 2004.06.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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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촌면 남서쪽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해변마을 반월리는 반월과 내리 두 마을로 동쪽 길 건너의 삼산마을과 함께 여수지방에서 보기 드문 한 성씨로 이루어진 집성촌 이다.
반월마을은 마을 전체가 밀양박씨 마을이며, 내리마을은 진원박씨, 삼산마을은 전주이씨로 마을이 구성되어 작은 일도 모두가 친척인 주민이 공동으로 해결해 가는 어느 마을보다 화목하고 단결력이 좋은 마을들이다.
?마을에 전해지는 족보를 보면 반월마을은 밀양에 살던 밀양박씨 박웅도라는 분이 임란을 겪은 뒤 조용한 곳을 찾아오다 여자만을 배경으로 구름 속에 자리 잡은 반달 같은 해변에 매료되어 터를 잡은 곳이 반월마을이 되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이처럼 반월 마을의 이름은 마을 앞 포구의 모양이 반달모양을 이루고 있어 생겨난 이름이다. 옛 사람들은 마을의 아름다운 경치에 풍류를 담은 시구로 마을을 수식하여 구름 속에 반월마을이란 뜻의 운중반월(雲中半月) 이란 말로 마을 이름을 대신하기도 하였다.?
쇠방전, 큰끝, 딴돌바구, 장구테, 때죽낭개, 버들개, 대롱끝에, 와 같은 이름들이 전해지고 동백나무를 마을 당산으로 모시는 독특한 풍습을 갖고 있기도 하다.
내리는 마을이 산 안쪽에 있는 마을 이어서 한자를 빌려 안 內와 마을 里를 써서 내리라고 하였다.
1700년경에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학문을 가르치던 박형의란 선비가 조용한 곳을 찾아서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 정착한 마을로 전해지며 ‘산양제’ 라는 서당 터와 마을 선조들의 제각이 전해온다.
골짜기 안의 마을다운 염전 밭이 있던 전골, 큰 마을이 있었다는 텃골, 맑은 샘이 있던 샘골이란 골짜기 이름과 마을 정자나무 터인 강정자, 갓점 마을로 가는 고개 갓점재 란 땅이름들이 전해온다.?
삼산마을은 율촌의 남서쪽으로 소라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도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전남 담양의 추성골에서 피난처를 찾아왔던? 전주 이씨 이원인(李元仁)이 입향하여 마을을 이루었고 지금까지도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삼산이라는 마을이름은 오선등, 장등, 화전등 이라는 세 개의 봉우리에 마을이 둘러싸여 있어서 이름 지어졌다고 전하는 마을이다.
삼산마을 남동쪽과 북동쪽의 야산에는 분청사기의 가마터가 깨진 사기무더기로 그 흔적을 전해 주고 있으며 북동쪽 골짜기의 이름이 ‘사기막골’ 이기도 하다. 마을 동쪽에 위치한 산등성이에는 칼바위, 말바위, 장군바위 등이 말을 탄 장군이 칼을 들고 있다는 재미있는 전설과 함께 전해오고 산너머 절터골에는 ‘중바위’라고 불려지는 돌탑이 서 있는데 전해오는 전설이 재미있다.
어느 날 탁발승이 마을의 부잣집을 찾아 시주를 하러 왔다가 욕심 많은 주인에게 시주는커녕 물벼락을 맞고 머슴에게 몰매까지 맞고 마을을 나서면서 혀를 차며 아쉬워하는 혼잣말로, 이 마을 뒷산에 있는 남자성기모양의 바위만 깨어버리면 마을로 뻗치는 나쁜 기운이 사라져 자자손손 정승판서가 많이 날거라면서 중얼거리고 사라지자 이 소리를 들은 욕심 많은 부자가 인부를 동원하여 마을 뒷산에 있던 이 바위를 깨어버렸다고 한다.
그러자 바위에서 피가 솟구치고 돌을 깨던 석수와 욕심쟁이 영감은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마을에서는 수많은 변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후 주민들은 깨어진 바위를 모아 본래의 모양대로 바위를 쌓아두고 인심을 후하게 쓰면서 선행을 베풀어 평화로운 마을이 되었다는 권선징악의 전설이 전하며 정말 깨어진 바윗돌인지 아니면 돌을 모아 쌓은 탑인지 모를 돌탑이 ‘중바구’라는 이름으로 절텃골 골짜기에 전해오고 있다.
절텃골에는 중바구 외에도 시계바구라는 바위가 전해온다. 삼산마을로 지는 산 그림자가 이 바위에 걸리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이제는 선조들의 지혜로운 삶의 한 단면을 전해주는 옛 이야기로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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