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전시 의원들 전원사퇴하겠다"
“KBS 이전시 의원들 전원사퇴하겠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04.06.08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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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성수 여수시의회 의장
여수KBS방송국의 이전을 앞두고 여수시의회가 의원직을 걸고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KBS 안동수 부사장 등 경영진들과 가진 간담회자리에서 이성수 의장은 “KBS여수방송국이 순천으로 이전될 경우 여수시의회 소속 의원 전원은 총 사퇴할 것이다”는 폭탄선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의원 총 사퇴 발언 진의는 무엇인지 이성수 의장을 5일 의장실에서 직접 만나 그 배경을 물어 보았다.?

27명 시의원 총 사퇴 결의 배경은.
무엇보다도 공공기관의 도미노 현상을 우려했기 때문이다.(너무 선동적이였냐며 웃음) KBS 간부들과 간담회를 앞두고 이전 반대 운동을 펼치는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시의회가 강경한 입장을 보여달라는 주문도 있었지만 의원 간담회를 통해 결정한 것이다.

이미 한국은행, 한국감정원 등이 순천으로 이전했고 이번에 여수방송국마저 이전한다면 여수MBC를 비롯해 해수청 등 각종 공공기관이 잇따라 이전할 것 아닌가. 우리 의원들은 이 점을 가장 우려해 결연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KBS가 구조조정을 명분삼아 경영실패 책임을 떠넘기려한다는 주장이 있다.
4일 안동수 KBS부사장 일행이 왔을때도 거론했지만 KBS의 경영합리화 정책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KBS노조위원장도 밝혔지만 IMF이후 사원은 500명이나 줄이고 관리직은 더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인 것이 KBS였다. 바로 기형적인 관리체계부터 타파하는 일이 급선무인데 지역방송국을 폐쇄해 군살을 빼는 정책을 한다니 한심스럽다.

여수는 앞으로 전국체전이나 세계박람회 등 각종 국내외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는 마당에 방송국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할 판에 없앤다고 하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BIE실사단이 여수에 왔을때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제반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다못해 오페라하우스는 있냐고 묻기도 했다. 그런데 방송국도 없다하면 세계박람회가 유치될 것인가. 정부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역민들의 예상 외의 반발에 KBS 관계자들도 놀랐다.
600여 명의 시민들이 땡볕에 KBS이전을 반대하기 위해 길거리에 나온 것을 보고 사실 나도 놀랐다. 당적을 떠나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여수시, 여수시의회, 시민사회단체가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실질적인 계기가 됐다고 본다. 이러한 자세로 지역발전을 위해 서로 합심해 침체일로에 빠진 여수시의 활로를 모색해 나갔으면 한다.

앞으로 계획은.
우리의원들은 주승용,김성곤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KBS 여수방송국이 이전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고 의원들 스스로 총사퇴 결의까지 이미 했다. 앞으로 KBS 본사와 청와대를 방문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여수방송국 이전을 막아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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