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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고영호기자] 공영방송 KBS기자가 안보여요
[CBS고영호기자] 공영방송 KBS기자가 안보여요
  • 관리자
  • 승인 2004.06.08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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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전 파장 물리력아닌 지역친화적 보도기능 활성화에서 찾아야
CBS보도국에 전화벨이 울렸다. “KBS에 전화했더니 담당 기자가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는 등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말을 들어주지 않기에 차선책으로 CBS에 연락했다“는 한 여수시민의 하소연이었다.
이 시민의 제보로 지난 해 12월 ‘수돗물에서 녹물이.. 여수시민 건강 위협‘이란 기사가 리포트로 전파를 탔다.
?취재 현장에서 KBS여수방송국 기자와 마주친 적이 거의 없다.
지난 1년 동안 여수에서 숱한 사건/사고가 발생해 여수시민들의 절규가 터져 나왔지만... 노동계의 기자회견이나 화양 노인요양시설 주민 시위 현장 등에 KBS기자는 잠깐 왔다 5분 여 만에 가거나 아예 기자도 없이 방송카메라만 덩그러니 나타난 것이 대부분이다.
기자라면 당연히 매일 체크해야 할 여수경찰서나 여수시내 각 종합병원 등에도 KBS기자는 없었다.
여수의 각 기관장이나 실무자, NGO 등에게 묻고 싶다.
KBS기자들이 얼마나 자주 출입하는지... 또 KBS출입기자 이름이나 얼굴은 알고 있는지... KBS지역뉴스를 듣거나 보면 기자가 직접 전하는 리포트 기사가 없는 것이 일상화됐다.
아나운서가 스트레이트 기사만 읽기에 바쁘다.???
KBS여수방송국장은 지난 4일 여수시 2청사 회의실에서 여수방송국 폐쇄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지만 거센 저항에 부닥쳐 사실상 무산됐다.
NGO 원로격인 류중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KBS기자는 정의감이 넘치는 등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취재 현장에서, 어느 언론사 소속 기자들과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가?
KBS여수방송국 시청자위원 일동은 지난 달 27일 총사퇴 성명서에서 “겨우 1~2명의 기자와 프로듀서로 방송국 나름대로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나 열악하고 기형적인 방송 시스템이라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KBS여수방송국은 뉴스뿐만 아니라 일반 프로그램에서도 이미 타사에서 보도한 내용을 재탕하기 십상이다.
자체 뉴스와 프로그램 평균 제작율이 방송 시간의 1%에 그치고 있는 실정은 논외로 치더라도 기존의 인력으로라도 KBS여수방송국이 자체 발굴해 방송한 아이템이 얼마나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KBS여수방송국 폐쇄 논란은 감성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다.
시청료를 낸 만큼 그 시청료가 효율적으로 쓰여야 할 것이다. 전파낭비는 없어야 한다.
KBS라는 브랜드에 매료돼 비합리적으로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아닌지...?
여수에는 KBS기자 말고도 더 열심히 일하는 기자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들의 소속사가 KBS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질지언정 각 기관 등에서는 KBS기자보다도 현장을 더 자주 누비는 부지런한 기자를 무서워하기 마련이다.
자체 편성 비율이 극히 적더라도 여수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닌다면 전국 뉴스로 송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을 것인데 KBS전국권 종합뉴스에서 그런 뉴스를 별로 접하지 못 했다.
물론 KBS가 지난 수 십 년 간 여수시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한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1년 전부터 KBS 이전 정보가 흘러다녔지만 KBS는 시청자들과 어떠한 사전 협의조차 거치지 않고 지역 정서를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해 온 점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지역민영방송과 케이블TV, 인터넷 등으로 10여 년 전부터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맞고 있다.
굳이 KBS여수방송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더라도 지역 정보는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KBS의 방만한 경영과 함께 임직원들의 무사안일한 보도제작 수준에도 책임이 크다.
감사원도 “지역방송국의 업무는 적고 운영 예산은 많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감사결과보고서에서 지적했다.?
KBS여수방송국 폐쇄 파장은 지역 친화적 보도제작 기능 활성화에서 탈출구를 찾아야지 물리력으로 달려든다고 해법이 찾아지지는 않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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