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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장인 2] 천연염색 메카 ‘여수’개발 당찬 계획
[여수의 장인 2] 천연염색 메카 ‘여수’개발 당찬 계획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4.06.08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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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가득한 집' 천연염색가 김영자씨(46)
돌산읍 평사리 해양박물관 옆에 자리한 ‘햇살 가득한 집’.

이 집의 주인공은 천연염색가 김영자(46)씨의 천연염색 전시판매장이다. 여수 충무동에서 태어나 7살 때부터 바느질을 시작한 그녀는 독특한 칼라를 만들어 내기로 잘 알려진 천연염색 장인이다.

그녀가 사용하는 염색재료는 돌산과 신풍의 황토, 동백꽃, 돌산의 각종 풀들이다. 그녀는 ‘전통적인 장인’에 머물지 않고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다양한 작품을 소비자에게 내 놓는다는 점에서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디지털 장인’에 가깝다.

그녀가 고집스럽게 시장과 싸우는 것은 장인의 생존전략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투철한 장인정신이 베어 있다.

국내 최고의 한복장이로 평가받는 이영희씨가 자신의 작품 염색을 맡길 정도로 그녀는 이미 천연염색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녀의 천연염색 작품이 디자인과 칼라가 독창적이고 ‘선’(禪)적이다고 평가한다.

그녀가 염색을 하게 된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지난 91년 평소 차를 즐겨 마셨던 그녀가 우연히 차를 받치는 천의 색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다포’(茶佈)를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 각종 문헌을 들춰보며 스스로 색의 세계로 빠져들었던 그녀는 스승도 없이 홀로 색의 마법을 터득한 것이다.

그녀에게 스승이 있다면 34년간 여수 중앙시장에서 한복을 만들었던 어머니 이순휴(74)씨.. 어머니 곁에서 바느질과 한복의 빛깔을 눈동냥으로 배웠던 그녀에게 진정한 스승은 어머니로 보였다.

쪽빛 염색, 감물염색, 황토염색, 먹물염색뿐만 아니라 식물염색으로 수백 가지의 색을 만들어 내는 그녀는 현재 덕충동에 염색 공장을 두고 직원 13명과 ‘햇살가득한 집’을 운영하고 있다.

천연염료 등 7가지 제품을 이미 특허출원 한 ‘햇살공방’은 현재 전국의 100여 개 매장에 다양한 상품을 납품을 하고 있다.

지난 해 모시창살,향주머니,천연염색 작품 등으로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특화사업자로 선정된 그녀는 올해 ‘햇살고운여수’라는 천연염색 액자가 중소기업청 인증마크를 획득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오는 11월에 ‘LA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는 그녀는 여수에서 나는 흙과 풀로 천연염색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작정이다.

그녀에게 남은 과제는 천연염색 기법으로 여수의 문화를 특화시키는 일이다. 임란 당시 생활용품과 제복을 천연염색으로 다양하게 재현해 세계의 눈길을 여수에 집중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어쩌면 천연염색의 메카를 여수에서 꿈꾸고 있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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