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출신 '여자 총잡이' 한국신기록 갱신
여수 출신 '여자 총잡이' 한국신기록 갱신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4.05.29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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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격대회서 '여자일반부 스키트' 한국신기록 수립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는 효녀
여수 출신 사격선수가 18일 전북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제20회 회장기 전국사격대회에서 '여자일반부 스키트' 결선합계 94점으로 한국신기록(종전 93점)을 수립해 차세대 대들보로 각광받고 있다.
기록을 갱신한 '여자 총잡이'는 바로 국군 체육부대 소속 곽유현(25) 중사다.
이번 신기록 수립에도 불구하고 26일 발표된 아테네올림픽출전 국가대표 명단에는 그녀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곽유현 선수는 13년 전 여수여자중학교에서 처음으로 총을 잡았다. 여수여자고등학교를 거쳐 현재 국군체육부대 사격경기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교 졸업까지 6년 동안 공기소총을 잡았음에도 계속 운동을 하고 싶어 실업이나 대학팀 진출을 포기하고 상무를 지원했고, 종목 또한 크레이 사격 한 종목인 '스키트'로 바꿨다.
크레이 사격은 긴 산탄총으로 시속 60∼120Km로 날아가는 진흙(Clay)으로 만든 접시모양의 표적물을 쏘아 파괴하여 사격술을 겨루는 경기로 종목 중 '스키트'는 좌우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한번씩 번갈아 날아 오르는 표적을 1표적 당 1발, 총 25발을 규정대로 쏘아 맞추는 경기다.
#그림1왼쪽# 이렇게 종목을 바꿔서도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지난해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02 아시안게임 사격 단체전 금메달'을 자랑스럽게 목에 걸었으며, 자비까지 들여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02 아시아클레어사격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에서는 중국 조우지아와 동점을 이뤄 경사까지 치른 끝에 '준우승'을 일궈내 국위선양에도 앞장을 서고 있다.
곽 선수는 "학창시절 공부보다 운동에 취미가 있어, 이러한 저의 성격을 부모님께서 잘 알고 후원해줘서 지금까지 운동을 하고 있다"며 매일같이 친구처럼 지내는 어머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는 효녀였다.
항상 사대에 들어설 때 '가족과 부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를 다진다며 "이번 아테네 올림픽 출전은 실패를 했지만 주어진 조건에서 여수 사람임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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