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편지] 참여정부, 호남 때리기 우려된다.
[편집장의 편지] 참여정부, 호남 때리기 우려된다.
  • 관리자
  • 승인 2004.05.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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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인의 산통으로 탄생한 참여정부가 인사에서‘호남홀대, 호남고립'으로 치우친다는 안타까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중앙부처와 군(軍)내부의 핵심보직에서 호남출신들이 대거 밀려나고 있다고 한다.
또 이 같은 주장은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터져 나와 지역민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지역 민심이 일정부분 공감한다는 데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과거 국민의 정부에서는 역대 정권과 달리 영남 편중인사를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아 갈등의 소지를 줄였다.
지역민들은 참여정부가 '호남우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균형 잡힌 인사를 기대해 왔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총선이후 예고된 순서이며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언론보도에서 처럼 중앙부처에서의 호남인맥 홀대가 사실일 경우, 이는 지역민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며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장·차관급 이상 인사 중 영남이 41.3%, 호남이 23.3%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출신의 불균형도 문제이거니와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 등 소위 요직을 영남권이 차지한다는 것이다.
반면, 호남은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한직에 그치는 등 생색내기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군 인사는 더 심각한 수준을 넘어 아예 싹쓸이를 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소속 8명의 대장급 가운데 유일한 호남출신인 신일순 대장이 관행적인 비리혐의로 재판을 받아 벌금형을 받았다.
이를 두고 벌금형정도를 굳이 구속까지 시키며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것에 미심쩍다는 반응이다.
국군기무사령부 대령 진급 대상자 8명 가운데 호남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이런 저런 보도를 접한 호남인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고건 총리의 후임으로 영남출신인 김혁규 전 경남지사 카드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호남인은 실눈을 뜨고 바라보고 있다.
부영건설과 일부 호남기업인의 구속에서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터라 인사에 대한 불만은 상당한 자극이 될성싶다.
우리정치 상황에서 지역별 인구비례에 의한 인사는 무시할 수 없는 관행이다.
이는 지역감정을 부추기자고 하는 시각을 벗어나 지역안배와 함께 보직문제도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최소한 학연 지연 혈연의 사회로 구성된 사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이기도 하다.
물론 지역주의 학연 지연 등등의 조폭적 구조를 벗어나야 한다는 데는 부인 할 수 없다.
그러나 자칫 참여정부의 인사가 본질이 훼손된 인사라면, 더더욱 민주당의 싹 자르기씩 인사로 비추어 진다면 호남홀대라는 푸념이 더 이상 나오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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