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순위매기면 사장단 곤혹스럽다"
"기업별 순위매기면 사장단 곤혹스럽다"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5.27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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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기업,경실련 지역기여우수기업상 선정 노골적 불만
여수경실련의 지역기여우수기업상 시상이 기업 평가와 시상 방식을 놓고 여수산단 업체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등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난항이 예상된다.
경실련은 27일 오후 2시 비치호텔에서 산단 업체,산업관리공단,여수공발협,여수경영인협의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지역기여우수기업상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우수기업을 선정하는 ‘평가지표와 시상 방식’을 놓고 여수경실련과 산단 업체들의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
경실련은 기업 평가지표를 지역사회기부, 지역경제기여, 지역환경 및 안전, 지역고용기여,사회봉사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관련 자료를 산단 업체로부터 받아 현장확인 등 실사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한다는 것.
수상 방식에 있어서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최우수 기업상과 각 분야별 부문상을 결정해 기업간 차별성을 통해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산단 주요 업체들은 평가자료 요구에 대해 ‘업무의 과중과 사내 자료의 외부유출 우려’를 앞세워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매년 제출하고 있는 통상적인 자료를 기본으로 평가하고 추가적으로 필요시 개별 기업에게 요청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대해 복문수 여수경실련정책위원장은 “산업단지공단에 제출한 자료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자료를 안준다면 안주는대로 평가하겠지만 최대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수 기업상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LG정유가 “1회때와 같이 선정한다면 참여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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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유 김재천 대외업무팀 차장은 “ 1회때와 같이 선정한다면 앞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며 “기업별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은 지역 공장장들에게는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문제인 만큼 우수기업군 형태로 순위없이 선정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김차장은 이어 “상을 받아다가 놓을 자리도 없는데 이런 상을 굳이 받을 필요가 있는 지에 대해 산단 대부분의 업체들은 회의적이다”며 ‘조건부적 합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LG정유는 평가지표 작성을 위한 자료 제출에 대해 산업단지공단 자료를 참고하고 추가로 필요할 때 기업이 자율적으로 자료 제공에 협조한다는 것과 기업상 선정을 순위를 정해 결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철곤간사(여수산단총무부장단)는 지난 해 총무부장단 회의 결과라는 점을 전제로 “특정기업에 최우수상을 시상하는 것은 사장단을 곤혹스럽게 하는 점이 있다”며 “표나게 순위를 매기지 말고 부문별 시상을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복문수 정책위원장은 “산단 기업들이 잘했다고 나팔을 불려고 하는데 회초리를 드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기업 선정 방식은 총무부장단과 협의해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복 정책위원장은 이어 “1회때 LG정유의 강력한 요청을 일부 수용했는데도 시상식에도 오지 않았다”며 LG정유에 직격탄을 날리고 “몇 개 기업이 자료 협조를 하지 않더라도 원칙대로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평가위원회는 경실련 4명, 산단업체 2명, 변호사,회계사 각 1명, 여수경영인협의회 1명 등 9명으로 구성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여수경실련은 평가 지표와 선정 기준에 대한 보강 작업을 거쳐 오는 11월 지역기여우수기업평가항목 및 지표를 토대로 지표별 평점계가 가장 높은 기업을 우수기업으로 선정하고 부문별 우수기업 선정은 부문별 평점계가 가장 높은 기업을 우수기업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대상 기업은 2003년말 기준 여수시에 등록한 제조업체 중 자산규모 30억 이상, 종업원 20인 이상 기업이나 자산규모 20억 이상 종업원 30인 이상 기업이다.
제1회 지역기여우수기업상은 대상에 LG화학, 사회봉사부문 한화석유화학, 지역기부부문 LG칼텍스정유, 지역고용부문 금강고려화학 등이고 환경안전부문은 지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수상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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