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수시의회는 지금 싸움판
[기자수첩] 여수시의회는 지금 싸움판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5.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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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의장단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사일정을 두고 의원간에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일이 발생해 선거전 기세싸움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의회는 27일 1차 추경안 심의를 골자로 한 임시회를 개원했다. 개원이후 곧바로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여수시의 2004년 주요현안사업 보고를 위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러시아 와니노시와의 자매결연건 ▲도시기본계획 변경 및 도시관리계획 수립 ▲태풍 매미 피해복구 추진현황 ▲교통정보센타 건설 및 지능형 교통시스템 구축사업 ▲여수~고흥반도 연도·연륙교 가설 ▲제2돌산대교 가설 등 14건에 대한 보고가 진행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간담회가 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산건위원장인 김정민 의원이 “산건위관련 안건이 산건위원장도 모르게 의원 간담회에 올라올 수 있느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러자 이성수 의장과 박정채 부의장이 “24일 의장단 회의에서 논의가 된 것이다”며 “산건위장이 당시 회의에 참석못해, 이제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맞받았다.

이러자 김 위원장이 “의장단이 산건위 활동을 무시한 처사라며 의장단 회의내용을 위원장이나 간사에게 전달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반발했고 이번에는 박순영 의원이 “조용히 할 것”을 요구하면서 김위원장과 박의원간 고성이 오간 것은 물론 몸싸움 직전까지 가 다른 의원들이 말리고 나서 상황은 일단락 됐다.

이 같은 싸움의 발단에 대해 일부 의장단이 의장단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반대진영으로 분류된 산건위원장을 압박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러다 보니 계획되었던 2004년 주요현안사업 특히 여수~고흥간 연륙연도교 사업, 제2돌산대교, 한려대교, 전라선 철도개량화 사업 등은 현재 어느 정도까지 진행이 됐는지는 물론 향후 계획에 대해 말도 꺼내지 못한 채 간담회는 무산됐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던 의원과 공무원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6월 말로 예정된 의장단 선거를 위한 기세싸움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여수시의 주요현안을 이야기하는 중요한 간담회가 얼마 남지 않은 의장단 선거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각 계파간의 암투가 이번 일을 계기로 수면위로 떠 오른 것이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의회가 어떻게 헤쳐 나갈 지 궁금하다.

특히 여수시의회는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여러번 홍역을 치룬 적이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이 일로 인해 또 이번 의장단 선거를 통해 여수시의회가 또다시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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