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발협,지역발전기금 '동상이몽'깨기 박차
공발협,지역발전기금 '동상이몽'깨기 박차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5.2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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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 산단 실태조사,소속 민간단체 의견수렴 나서
여수산단 지역 공장 권한없다 이유로 '노코멘트' 일관
최근 여수산단 노동계의 요구로 수면으로 오른 여수산단의 ‘지역발전기금’ 조성에 대해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회장 김충석시장, 이하 공발협)가 물꼬를 트기위해 민간단체 의견 수렴과 자료 조사에 나섰다.
공발협은 10개 소속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대규모 지역환원 사업’에 대한 의견을 모아 공청회 등을 통해 이를 공론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달말 서산, 울산, 포항, 광양산단을 견학해 지역환원 사업 실태를 조사해 견학보고서를 발표한 공발협은 오는 6월 14일부터 19일간 여수경실련과 타 지역의 산단 견학을 한차례 더 실시해 지역기여도 기초 자료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나종훈 사무국장은 25일 “울산 SK의 경우 심완구 전 울산시장의 노력으로 SK가 울산대공원 조성사업에 천억원을 기부채납했다”며 “‘언발에 오줌누기식’으로 진행되온 여수산단의 지역환원사업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나 국장은 또 “여수산단과 여수지역 사회 양자 모두가 뜨거운 감자인 지역발전기금조성을 놓고 변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며 “지역민들도 건수잡아 뜯어먹기식으로 하이에나처럼 기업에 접근하는 일을 더 이상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여수시도 공발협을 통해 산단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사회발전기금을 환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대규모 지역환원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시는 그동안 정부로부터 여수산단 기업이 납부하는 국세 가운데 5%를 지역사회에 환원해 줄 것을 건의했고 이를 김충조 의원이 입법화를 추진했었지만 현재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이와함께 여수산단의 대표적인 기업인 ‘LG칼텍스정유’에 ‘오페라하우스’ 건립 지원을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김충석 시장은 25일 “그동안 산단이주비 문제와 엑스포 관계로 2년을 소비했지만 지역발전기금조성사업에 대해서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산단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공발협을 통해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여수산단 기업들은 지역발전기금 조성 여론에 대해 아직까지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산단 총무팀관계자에 따르면 “지역발전기금은 석유화학협회나 전경련에서 사장단을 소집해서 결정할 문제지 여기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며 “여기 공장장들 대부분은 파리목숨이나 마찬가지 인만큼 지역 현지 공장들은 한계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민주노총화학섬유연맹이 들고 나온 지역발전기금에 대해서도 "사측은 교섭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다"고 내부 분위기를 분명히 밝혔다.
한편 여수공발협은 지난 2000년 2월 16일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 여수산단 업체, 공공기관 등이 참여해 지역사회와 기업의 상생을 위해 창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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