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첫 5.18 기념식 여수서 열려
24년만에 첫 5.18 기념식 여수서 열려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5.17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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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회 뒤늦은 유공자 명예회복 눈시울
여수시장 역사적 행사 이유없이 불참 빈축
5.18 광주 민주항쟁 기념식이 24년 만에 여수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여수5.18 민주유공자회(정정옥회장)는 17일 오후 7시 여수통일연대,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 등 회원 50여명과 진남관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특히 이 날 행사에는 여수시의회 이성수의장이 초청돼 민주영령을 기리는 기념사를 낭독해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천중근 여수통일연대 의장은 "우리시대의 암울한 사건인 광주항쟁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며 "5.18정신을 계승해 부도덕한 전쟁에 동조하는 이라크 파병을 철회시키자"고 호소했다.
#그림1중앙#
이성수 의장은 "5.18영령의 숭고한 넋을 여수에서 기리게돼 뜻깊다"며 "그들의 희생으로 최고의 민주주의를 누리게됐다"고 기념사를 낭독했다.
5.18당시 계엄군으로부터 부상을 입은 김주명 여수중앙교회 목사는 "오늘 24시를 기해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됐다"며 "24년만에 이렇게 공개적인 기념식을 갖게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 날 행사장에는 5.18 유공자 분향소와 광주항쟁 역사를 담은 사진을 전시해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여수출신 가운데 유일하게 사망 유공자로 지정된 고 서호빈(당시 전남대 화공과 재학)군의 형 서동한씨는 "지금까지 폭도라는 누명을 쓴 채 억울하게 살아왔는데 지난 해 국가 유공자로 지정되면서 이렇게 분향소까지 마련할 수 있게돼 기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서씨는 "동생이 당시 도청사수대로 뛰어들어 5월 27일 계엄군의 총탄에 죽었다"며 "그뒤로 교육자인 아버지를 비롯해 우리 가족들은 경찰의 감시하에 숨막히는 세월을 보내야했다"고 말했다.
#그림2중앙#여수5.18유공자회 정정옥 회장은 5.18 당시 언론보도에 의해 광주민주항쟁이 폭도들의 난동으로 왜곡되자 유인물을 제작해 진실을 알리려다 검거돼 고문과 1년 19일의 옥살이를 살아야했다.
정회장은 "여수 유공자회 회원들 대부분 5.18이후 폭도로 매도돼 사회적응은 물론 직업조차 갖기 어려웠다"며 "나 또한 여수한전총기 도난사건때 범죄자로 취급받으면서 경찰의 24시간 감시하에 있었다"고 그간의 고통을 토로했다.
한편 여수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이 날 기념식에 여수시장이 초청됐으나 아무 연락없이 불참해 행사관계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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