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장 무허가 건물 보도 해명 ‘진땀’
여수시장 무허가 건물 보도 해명 ‘진땀’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5.14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시장 “선의로 도와줬을뿐 임대료 받은 적 없다”
무허가 건물 법적 조치...불법건물 방치 공무원 징계 시사
김충석 여수시장은 최근 자신의 땅에 불법으로 세워진 가건축물에 대한 사용료를 받아왔다는 방송보도와 관련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김 시장은 14일 오후 1시 30분경 여수시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체전 중에 마치 자신이 불법 건축물 주인에게 사용료를 받은 것처럼 계속 보도돼 참기 힘들었다”며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는 것이 방송 내용을 그대로 시인한 것처럼 비춰져 기자회견을 갖게됐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이 날 기자회견은 지난 9일 여수MBC에 '시장땅에 불법건축물이 방치되어 있고 현 여수시장이 임대료를 꼬박꼬박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간 후 여수시가 적극 해명에 나서 지난 12일 해명보도가 나가자 일단락되었으나 13일 YTN과 여수MBC가 이 문제를 다시 보도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민체전 폐막식을 불과 1시간 30분 정도 남겨 둔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 날 기자회견장에는 부시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이 대거 연석한 가운데 3사 방송사와 출입기자 20여 명이 참석해 사안의 관심도를 보여줬다.
김 시장은 14일 새벽에 자신이 직접 작성한 ‘모방송의 여수시장 무허가 건물 임대료와 관련한 사실내용’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여수시장으로 뽑아 준 시민과 여수시의 위신마저 짓밟고 있는 작금의 보도에 대한 진실을 밝힌다”며 방송 보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 시장은 먼저 “무허가 건물에 대한 사건의 진실은 덮어두고 당사자인 본인에게 사실 확인도 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보도해 마치 여수시장이 자신의 땅에 무허가 건물을 지어놓고 집세를 꼬박 챙기는 비열한 사람으로 매도했다”고 주장하고 방송 내용을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그림1오른쪽#
♦불법 건축물의 위치-문제의 무허가 건물은 돌산읍 우두리 810번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813-2번지라고 밝혔다.
♦땅 사용 경위-지난 1988년 김모씨가 시장의 회사 직원을 통해 생계를 위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시장의 땅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고 부탁해와 땅 사용을 허락했다. 이후 1993년 봄 3평 정도의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한다고 해 철거 요청이 있을시 언제든지 철거를 하겠다는 각서를 받고 어려운 사정을 들어줬으나 1997년 2층의 가설건축물이 영문도 모르게 지어져 수차례 가설 점포 철거 지시를 내렸지만 장사를 계속해 지난 달말 자진 철거토록 내용 증명까지 발송했다. 여천군의 비호와 묵인없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불법이다.
♦20년 이상 건물 임대료를 받았는가-무허가 건물의 철거를 요구한 것은 97년 이후의 일로 7년밖에 되지 않았고 여수시장이 20년 이상 건물 임대료를 꼬박받아 간다는 방송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받은 돈은 무엇인가-땅을 사용하는데 대한 사례비일뿐 무허가 건물의 임대료도 아니고 본인은 받은 일도 없지만 가건물 주인이 장사가 잘 돼 직원들에게 목욕비나 음료수 값으로 쓰라고 건넨 것이다.
이같은 해명과 더불어 김시장은 문제의 땅은 1984년 10월까지 멸치 건조장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건물 4동이 지난 1984년 돌산대교가 준공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준공식을 한다는 이유를 앞세워 공권력으로 보상금도 없이 강제 철거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림2중앙#
이어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김시장은“문제의 무허가 건물은 최단시일내에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밝혀 양성화 의지가 없음을 시사하고 “무허가 건물에 대한 행정조치를 하지 않은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감사실에서 조사한 후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문책이 이루질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날 문제의 보도를 한 여수MBC 최모 기자는 여수시장에게 “자신은 시장이 임대료를 받았다고 보도한 적이 없다”고 항의하자 여수시장은 “방송 보도의 전체적인 뉘앙스가 시민들에게 오해를 사게 한 것은 사실아니냐”고 반박,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여수MBC는 지난 9일 돌산대교 인근 유람선 선착장과 특산품 상점은 관광산업의 첨병 역활을 하고 있지만 20년 가까이 불법건축물로 방치되고 이 땅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현 여수시장이 임대료를 꼬박받고 있다며 상인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면 시장이 나서서 양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도했다.

#그림3중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