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나갈 때 마다 성관계 맺었다”
“티켓나갈 때 마다 성관계 맺었다”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5.13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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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거문도 S다방 탈출한 윤모양 폭로 충격
콘돔착용 거의 안 해 에이즈 등 예방 무방비
거문도 S다방에서 티켓영업을 강요받았다는 윤모(22.경남 마산시)양이 여수성폭력상담소의 도움으로 빠져나와 업주 처벌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윤모양은 거문도 일대 다방에서 속칭 ‘티켓’ 영업을 통해 다방 여종업원들이 성노예로 전락하고 있다고 밝혀 그동안 무성한 소문에 휩싸였던 거문도의 ‘윤락 성행’의 베일이 벗겨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해 12월 4일부터 이 달 초까지 S다방에서 약 4개월간 일한 윤모양은 10일 여수성폭력상담소 강정희 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 요청을 해 여수경찰이 현지를 직접 방문, 윤모양을 여수로 데리고 나와 업주의 윤락강요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윤모양은 S다방이 순천의 한 직업소개소에 1450만원을 지불하고 3개월간 월 9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윤모양은 12일 자신은 단 한번도 월급을 받지 못했을뿐 만 아니라 매일 한 차례 티켓을 끊고 거문도 일대의 여관에서 남자 손님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여수성폭력상담소에서 기자와 만난 윤모양은 “손님이 티켓을 끊으면 하루 일이 끝나는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10만원을 받고 거의 매일 성관계를 가졌다”며 “티켓 손님이 없는 날에도 주인 눈치가 보여 티켓을 끊은 것처럼 하고 나가 월급에서 티켓비를 공제했다”고 밝혔다.
윤모양은 S다방 여주인이 피임약을 정기적으로 사주고 티켓을 끊고 나갈때는 주인에게 반드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윤모양이 차배달과 티켓비로 올리는 한 달 매상은 월 평균 320만원에서 380만원이였지만 자신의 월급은 티켓비 외상과 자신이 끊은 티켓비를 정리하고 나면 단 한푼도 받을 수 없었다.
더욱이 윤모양은 티켓을 끊은 손님들이 ‘콘돔’ 착용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밝혀 에이즈 등 각종 성병으로부터 노출되어 있었음을 시사해 거문도는 보건행정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고 있는 사각지대로 드러났다.
윤모양은 자신과 똑같이 티켓을 끊고 성관계를 맺은 다른 여종업원도 거문도의 현실을 증언할 수 있다며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손님 가운데 신원을 알 수 있는 4명의 신상을 11일 여수성폭력상담소에 신고했다.
강정희 소장은 “그동안 선불을 주고 아가씨를 사 온 업소에는 반드시 성매매가 있었다”며 “경찰과 행정당국이 전면에 나서서 인신매매와 윤락을 강요하는 상행위를 철저히 뿌리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윤모양은 12일 10시 경 자신의 휴대폰으로 협박 문자메시지가 들어와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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