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황조롱이 둥지
아파트에 황조롱이 둥지
  • 백성준 기자
  • 승인 2004.05.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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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물통에 황조롱이 가족 7마리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주택단지에 있는 초원아파트에 천연기념물 제323호 황조롱이 둥지를 틀었다.
광양제철에 근무하는 최영출(46.초원아파트 8동 506호)씨 집 베란다에 놓인 플라스틱 물통에는 새끼 5마리 등 황조롱이 가족 7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이 둥지에는 지난 2월 초 황조롱이가 자리를 잡은 뒤 4월 초 6개의 알 가운데 5개를 부화해 암수가 교대로 새끼에게 먹이를 나르고 있다.
최씨는 "어느 날 일어나 보니 플라스틱 물통에 황조롱이가 들어 있었으나 생김새가 귀여워 가족 모두 환영했다"며 "물어오는 들쥐 같은 먹이가 다소 징그럽지만 새끼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에 집안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해 졌다"고 말했다.
제철소 관계자는 "주택단지에 멧돼지, 노루, 꿩, 토끼 등이 자주 목격되고 이번에 맹금류인 황조롱이까지 서식한 것이 밝혀진 것은 주변 환경이 그 만큼 깨끗하고 생태계가 건강한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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