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챙기지 못한 자신 탓해...제초제 마시고 비관 자살
60대 할머니가 어버이날을 맞아 자식들이 준 용돈 30여만원을 잃어버린 것을 자책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5일 오후 3시경 전남 곡성군 오곡면 명산리 자신의 집에서 김모(62.여)씨가 극약을 마시고 신음하고 있는 것을 남편 양모(63.농업)씨가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양씨는 "오전 11시께 낮잠에 든 뒤 소 여물을 주기 위해 일어났는데 아내가 구토를 하며 신음하고 있어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아내는 '내가 타진약(제초제)을 마셨다'고 말해 놀라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곧바로 광주 북구 모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하루가 지난 뒤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5일 장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버스 안에 지갑을 놓고 내린 것을 심하게 자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갑 안에는 지난 3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찾아온 아들과 사위 등이 건네준 용돈과 취나물을 판 돈 등 30여만원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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