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군이겨라 백군이겨라"
"청군이겨라 백군이겨라"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4.05.06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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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70여개 초등학교 운동회 시작
가정달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이 있다. 이러한 행사 중 가장 주인공의 역할은 단연 어린이들이다.
특히 행사 중 가장 볼거리는 청·백의 머리띠를 두르고 뛰고, 소리치며 열심히 응원하는 '운동회'. 다음주 초까지 여수시 관내 70여개 초등학교에서 '봄철대운동회'가 일제이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6일 신기초등학교가 '봄철 대운동회'를 치루었다.
오늘 2003년 개교후 두번째로 맞은 신기초등학교 운동회장은 단정하게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과 학부형들로 인산인해했다.
운동장 한편에는 부모님 앞에서 색동옷을 입고 선보이기 위해 몇일전 부터 준비한 율동 연습이 한창이었다. 운동회에 응원을 주도 하고 있는 5학년 한 학생은 "일단 오늘 하루 공부는 생각하지 않아서 좋아요 그리고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 놀수 있어서 너무~좋아요"라고 순박한 운동회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 했다.
#그림1중앙#
'동요보다는 최신유행가가 흘러나오고, 부모님과 함께 단체율동을 하는 모습'은 예전과 다르게 변한 운동회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열띤 응원전이며, 청군 백군의 선의의 경쟁은 변하지 않는 운동회의 모습이었다.
예전 운동회의 추억을 되새겨 보면 밤잠을 설치며 날씨가 화창하기를 빌며 기다린 운동회, 뽑기, 아이스크림 장남감 장사들이 학교 앞 교문을 장악하고, 운동장에 울려 퍼지는 목이 쉰 선생님의 목소리 그리고 청·백 계주, 오자미 던지기, 마스게임, 기계체조, 장애물 달리기, 줄다리기 등 하지만 운동회 최고의 하이라이트 청군·백군의 고래고래 소리치는 열띤 응원전......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부모님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목은 쉬고, 온몸은 먼지 투성이지만 한 손에는 부상으로 받은 노트와 연필, 그리고 다른 손에는 아이스크림(쭈쭈바)를 물고 돌아온던 모습의 추억을 생각하면 아직도 미소를 머금게 한다.
'봄철대운동회'에 참석한 한 학부형은 "예전 학창시절의 운동회의 추억을 생각하면 열띤 응원전과, 선생님 말씀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모습 그리고 청군·백군의 선의의 승부는 목숨과도 같았다"며 "이제는 학부형의 입장에서 찾아온 온동회장의 예전의 추억은 찾아 볼 수 없고 행사가 형식에 매여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누구나 학창시절 '운동회'에 대한 소중한 추억은 한 두개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무거운 책가방에 활기를 잃어버리고 개인화 되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학창시절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며 존재의 가치를 깨우쳐 주는 것 또한 부모의 역할 일 것이다.

#그림2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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