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혐의 시인 제안
박지사 완강히 거부했다
뇌물수수혐의 시인 제안
박지사 완강히 거부했다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4.30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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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들 기소 불가피 시인 제안 박지사 완강히 거부
변호사와 검찰 출두하다 통증일어 병원으로 향하다 투신
<조선대학병원 장례식장:박성태기자>지난 27일부터 서울 남부지검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 온 고 박태영 도지사가 30일 투신 직전 자신의 측근 인사와 변호사들과 대책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째 검찰조사로 심리적 중압과 누적된 피로로 29일 오전 10시 30분 검찰출두를 연기한 박지사는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변호사들의 일부 시인 제안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 제안이 담당 변호사들이 기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여러 방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안됐다고 말했다.
이 날 대책회의에는 오현섭정무부지사, 이개호자치행정국장, 정창욱 민원실장 등과 변호사 2명이 참석했다.
정창욱 민원실장은 30일 “오늘 오전 언론보도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박지사가 일부 시인한 것으로 보도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박지사는 검찰 수사를 받는 동안 일관되게 혐의 사실을 부인했고 변호사의 일부 시인 제안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실장에 따르면 박지사는 이 날 변호사의 제안에 “안한 것을 어떻게 했냐”며 소신대로 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는 것.
정실장은 “박지사는 결백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검찰 수사에도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며 “변호사 선임도 27일 검찰 조사 첫날 오후에서야 선임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지사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현재 1심 재판에 계류중인 건강보험공단 핵심 측근들의 진술을 보고 상당한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사고 당일인 29일 12시 17분경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변호사와 동승해 남부지검으로 향한 박지사는 출발 직후 식은땀과 구토 증세를 보이자 병원으로 방향을 바꿔 가는 도중에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는 박지사의 차에서 내리고 박지사는 기사와 단둘이서 반포대교를 향했다. 사고 현장의 승용차에서 발견된 잣죽은 정실장이 식사를 전혀 하지 않은 박지사를 걱정해 팔래스 호텔 식당에서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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