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지사 빈소 조문객 애도발길 이어져
고 박지사 빈소 조문객 애도발길 이어져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4.30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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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 장례식장,전남도청 상황실 빈소 마련
이개호국장"전혀 뜻밖 오히려 나를 위로했다"
조문객들, 열린우리당 성토 한 목소리
광주:박성태, 백성준기자
고 박태영 전남도지사 빈소가 마련된 조선대학교 장례식장과 전남도청 상황실에는 30일 새벽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가 마련된 조선대 장례식장 제 1호실 빈소에는 이 날 오전부터 김재철(전 전남부지사), 이환의(한나라당위원장),이성재(현 건강보험관리공단 이사장), 김연태(광주고법원장), 김경천(민주당의원), 유선화(당선자) 등 5백여 명의 조문객들이 방문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도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시했다.
조선대 장례식장 빈소에는 고 박지사의 미망인 이숙희(59)여사 등 유가족들과 전남도 이개호 자치행정국장, 정창욱 민원실장 등이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고 박지사가 투신하기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이개호 국장은 “검찰 수사를 받는 동안 내 같이 있었지만 너무 의외였다”며 “전혀 자살하실 줄은 몰랐다”고 비통했다.
이 국장은 또 “마지막 가실 때 지사님 힘내십시요라고 말하자 지사님이 고맙다며 괜챦다고 오히려 나를 위로하셨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림1중앙#
광주여고 9회 출신인 김경천의원은 광주고를 졸업한 박지사와 동기였다고 밝히고 평소 친구처럼 지낸 고인의 사망이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보이지 않는 공안정국이 박지사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며 “얼마나 무차별하게 짓밟혔으면 죽음을 선택했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김의원은 이어 “박광태 광주시장도 최근 면회갔더니 통곡을 했다. 이렇게 호남을 죽일수 있냐”며 “호남인들이 절대적인 지지를 해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이럴수는 없다”고 현 정권에 화살을 돌렸다.
특히 조문을 마친 일부 조문객들은 열린우리당 중앙당이 박지사의 입당 여부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해 성토에 열을 올렸다. 실제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아직 빈소를 찾지 않고 있다.
장례준비위원회측 한 관계자는 “무슨 낯으로 여길 오겠냐”며 “선거때 그렇게 이용하고 검찰 수사를 받을 것 같으니까 내팽겨치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다”고 분을 삭히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이 보낸 조화를 당초 장례식장 정문에 놓았으나 조화가 잘 보이지 않는 빈소 입구 안쪽으로 옮겨버렸다”고 덧붙였다.
전남도청은 어제부터 조기를 내걸고 침통한 분위기속에서 상황실에 마련된 빈소에 조문을 하고 있다.
‘고 박태영전라남도지사 장례위원회’(위원장 송광운행정부지사)는 5월 3일 오전 10시 도청에서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지는 박지사의 고향인 장성군 진원면 산정리 선영하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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