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km 지점에서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16km 지점에서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4.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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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마라톤 완주한 늦깍이 마라토너 최부규씨
지난 19일에 열린 제108회 보스턴마라톤대회. 올해 48살의 최부규(바스프 여수공장 생산팀 대리)씨는 마라톤에 입문한 지 고작 1년 6개월만에 평소 꿈에 그리던 이 대회에 참가했다. LG칼텍스 직원 2명도 함께 했다.

선수 나이가 45세에서 50세미만일 경우 42.195km를 3시간 30분안에 완주해야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보스턴마라톤대회는 참가부터 여간 쉽지 않다.

'맨발의 율브리너'라는 애칭을 가진 최씨는 2여전 사내체육대회에서 단축마라톤 경기에 참여해 5등을 한 것이 마라톤에 입문한 계기가 됐다. 평소 국궁과 테니스 등 운동에 나름대로 소질을 보였던 터라 그는 쉽게 프로선수 못지 않은 기량을 쌓을 수 있었다.

지난 해 춘천마라톤대회에서 3시간 20분에 풀코스를 완주한 그가 이번 대회에서 얻은 성적은 3시간 56분. 시차적응과 30도를 넘는 고온의 날씨, 음식 등이 악재였다.

하루 1시간씩 진남체육관과 관기초등학교에서 훈련을 해 왔지만 예상밖의 악재를 버티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결국 그는 16Km 지점에서 기권을 하고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와 열렬히 응원해주는 회사 동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자신을 이겨냈다. 처녀 출전한 국제대회, 그것도 내로라는 세계적인 마라토너들과 함께 끝까지 달렸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지금까지 네차례 풀코스를 완주한 그는 오는 6월 12일 열리는 ‘광주빛고을 울트라마라톤대회’를 참가할 계획이다.울트라대회는 기존 마라톤 코스의 두배 길이를 먹을 것을 직접 준비해 달리는 경기이다. 마라토너들은 울트라대회를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악마’로 칭한다.

극한 상황으로 자신을 내던지기를 주저하지 않는 최부규씨. 마라톤이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완주를 하고나면 해냈다는 자신감과 회사 일도 긍적적으로 할 수 있게돼 행복하다고 한다.

마라톤을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그는 올해 풀코스 완주를 2회 이상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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