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하고 살가운 정 느끼고,사는 것 같아요”
“효도하고 살가운 정 느끼고,사는 것 같아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04.04.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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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동에 무료급식소 연 김영철 여수경찰서 시민명예경찰대 회장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님을 여의고 어머님과 함께 도둑질만 아니면 별에 별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 그러던 중 어머님도 내가 결혼을 하고 정착을 할 때 쯤 갑자기 세상을 등지셔 어르신들만 보면 모두 부모님 같다”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대접하고 있는 김영철(53세) 여수경찰서 시민명예경찰대 회장은 살가운 아버지 어머니의 정을 받아본 기억이 많지가 않다.
김 회장은 이러다 보니 지나가는 길에 옆에서 걸어가는 어르신만 봐도 일찍 세상을 등지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각에 가슴이 아려왔다고 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그러다 보니 이제는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살만한 시절이 됐다.
젊은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잊고 지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이 다시 기억되기 시작한 때가 이때 쯤, 어르신을 위한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점심을 거르는 어르신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문수동 본향교회에서 점심을 거르시는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대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자원봉사를 했다. 이러기를 1년.
이제는 자신이 직접 점심을 거르시는 어르신을 위해 밥주걱을 들었다. 매주 금요일 광림동 노인정에서 근처 15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있는 김 회장은 “나 혼자 하는 일이었다면 시작도 못했을 것”이라며 여수경찰서 시민명예경찰대 봉사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어르신들이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김 회장은 “힘이 닿는다면 어렵게 사시는 어르신이 많은 연등동과 남산동에도 어르신을 위해 무료급식소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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