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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인식하자
역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인식하자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4.0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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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장
지난 3월 12일은 우리나라 헌정 55년사에 있어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쿠데타가 발생한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이로 인해 전 국민 70%라는 다수의 민심들을 크게 분노하고 역류하게 만들었으며, 민주 수호와 탄핵 무효를 외치는 전국의 촛불시위는 헌법과 법률 위에 민심이 있음을 보여준 장엄한 역사의 서사시였던 것이다.

이제 다수라는 이름의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 차떼기당의 횡포는 16대 국회로 그 운명을 고해야 한다. 또한 다수 독재의 횡포에 기꺼이 동참한 민주당도 이제 그 심판을 받아야만 한다.

돌이켜보면 한국사회의 정치사는 건국 초기부터 피로 물들여져 온 민주주의의 역사이다. 대표적인 독재정권인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학살정권은 언제나 그랬듯이 수구 세력이 기반이었으며, 그 기반은 다름아닌 친일에 있었던 까닭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4.19혁명, 광주 5.18민중항쟁, 87년 6월 민주항쟁의 역사를 통해, 40여년간 군부 독재와의 기나긴 투쟁 끝에 얻어진 빛나는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고귀한 희생과 헌신의 피로 쟁취한 역동적인 역사인 것이지 결코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닌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늦봄 문익환 목사님의 육성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독재에 항거하는 집회가 있을 때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온 몸으로 산화한 40여 열사들의 이름들을, 하나씩 절규하듯 빠지지 않고 외치는 그의 음성이 지금도 귓가에 쟁쟁하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그렇게 고귀하게 참으로 귀하게 쟁취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작금의 탄핵 무효와 민주 수호를 위한 전국의 집회는 그래서 더욱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민주화를 위해 산화해 간 수 많은 민주민중 열사들의 염원과 소망을 국민들이 잃지 않고 기억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오늘의 대통령 탄핵 정국은 분명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이다. 그것은 민주개혁을 열망하는 민족민주세력에 대한 재도전이요, 폭거일 따름이다. 노무현 정권 1년, 결코 잘한 정책은 아니라고 본다.

이라크 추가 파병, 부안 핵폐기장 사태, 대책없는 FTA 한·칠레 무역협정 비준 동의 등은 분명 실정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한국사회가 발전적인 지향을 하려면 반민족 친일 수구세력의 재도전과 재집권을 막아 민주정권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옛날 독재 시절에는 대통령이 말썽이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국회가 말썽이라고 한다. 누가 말했던 것처럼 지난 50년 동안 부정과 부패로 새까맣게 판이 타 버린 국회판을 이제는 갈아야 한다는 얘기가 국민 모두에게 크게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오죽하면 이제 국회는 죽었다고 얘기한다. 자승자박이라, 누가 죽인 게 아니라 스스로 자살했다고 서슴치 않고 얘기한다.

이제 우리는 고귀하게 피 흘린 민주주의를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 17대 총선을 국민의 주권인 표로 심판해야 한다. 지난 16대 국회와 같은 과오와 잘못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민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는 정책, 국민의 이해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준엄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약무호남시무국가라고 했다. 국가 누란의 위기때마다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했다. 민족사의 국난의 위기 때마다 언제나 온 몸을 던져 나라를 구한 전라도인이여, 호남인이여! 우리 사회의 진실에 눈을 뜨자. 역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인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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