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은 `게이트' 수준..총선후 본격수사"
"부영은 `게이트' 수준..총선후 본격수사"
  • 관리자
  • 승인 2004.04.0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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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6 10:14 송고
검찰, 이중근 영장 재청구..기업인 週內 처리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6일 중견 건설업체 ㈜부영 이중근 회장에 대해 이르면 이날중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 외에 조세포탈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검찰은 90년대말 부영이 임대주택 전문건설업체로 급성장한 과정에 구 여권 실세들에 대한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들에게 "부영은 게이트다. 생각보다 많은 게 나올 것"이라며 "총선 이후에 정말 바빠질 것이다"고 언급, 부영의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를 예고했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대선때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건넨 주요 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들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중근 회장은 96년부터 2001년 사이 협력업체에 지급할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방식 등으로 270억원 상당의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70억원 가량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다.

검찰은 이중근 회장이 비자금 중 상당액을 대선때 정치권에 제공한 것은 물론 `국민의 정부' 시절 여권 실세에게 상당 금액의 금품을 건넸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90년대 중반 도급순위 70∼80위에 머물던 부영은 국민의 정부 시절 임대주택 전문건설업체로 급부상하면서 지난해 18위로 올라섰으며, 이중근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씨가 명예총재로 있던 봉사단체 `사랑의 친구들'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달 30일 "부영과 협력업체인 광영토건의 주식 전부를 피의자나 피의자 가족이 소유하고 있어 회사자금을 횡령했다고 하더라도 비난 가능성이 약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다"며 이 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freem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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