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군 4만여 명‘여수격전' 사실 밝혀져
동학군 4만여 명‘여수격전' 사실 밝혀져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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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김갑인교사 첫 공개 주장
좌수영 공방전 큰 비중...유가족 찾기 등 계획
여수지역에서 수 만여 명의 대규모 동학군이 전투를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소수 연구자들과 동학군 가담자의 후세들에의해 구전으로 전해오다 지난 해 11월 여수지역 동학농민운동사 워크샵(주관 여수지역사회연구소)에서 처음 공론화됐다.
여수동학농민운동은 지난 1월 '동학농민혁명가담자의 명예회복특별법'이 공포되면서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좌수영공방전이 가장 비중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전북지역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는 점 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김갑인 교사(율촌중학교)가 이끄는 연구팀에 따르면 동학군 영호도수 김인배 장군이 이끄는 동학군 4만 여명이 좌수영성을 계획적으로 3개월여 동안 공격했다는 것. 김인배 장군은 전봉준, 김개남 등과 동학군 3대 장군에 속한다.
이 전투는 1894년 11월 10일 김철규 좌수사를 상대로 치른 것으로 동학운동 후기의 가장 큰 전투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수 동학농민운동은 교도들의 교조 신원운동이나 내정개혁, 외세배척같은 정치적 측면보다 돌산 둔전민과 화양면 곡화목장의 감목관의 착취에 대한 반감과 순천부와 좌수영의 이중과세, 전라좌수영과 영호대도소간의 군사적 역학관계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좌수영을 공격하면서 승리를 자신했던 동학군은 기상 악화와 일본군의 개입 등으로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여수 화양면 청량리의 심송학씨는 후세들에 의해 활약상이 그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수지역에서 동학 가담자 중 도집강에까지 오른 가장 큰 인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학군 가담자들의 후세들의 증언에 따르면 “어이 동상 큰 일하러 가네”라는 말 한마디 남긴채 새벽녘에 출병을 했다는 것.
연구팀은 당시 농민들이 ‘큰 일하러 간다’는 말은 ‘세상 뒤집는다’는 ‘혁명’의 다른 표현으로 해석하고 여수지역 저항의 역사를 물꼬를 튼 일로 평가하고 있다.
박종길 이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6일 “이 연구는 여순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쉽게 증언을 접할 수 있을 수 정도로 여수 전역에서 당시 동학군에 가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유가족 찾기, 전적지 복원사업, 위령사업 등을 앞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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