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출입기자 '백주대낮' 폭력
공직사회 분노 강력 대응 시사
시청 출입기자 '백주대낮' 폭력
공직사회 분노 강력 대응 시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04.03.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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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협 사이트 H일보 비난 글 수십 건 쏟아져
시민단체 "해당 언론 도덕성 걸고 징계해야"
K기자 "언론차별 누구 발상이냐" 욕설 항의
여수시가 주관한 기자간담회 중 특정 언론의 기자가 폭력을 휘둘러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시청 내에서 백주대낮에 벌어진 폭력사태라는 점에서 공무원노조 등 공직자들은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일 간담회를 마친 기자들이 점심식사를 마친 후 기획관광국장실에서 호남일보 K기자가 술에 만취, 기물파괴와 폭언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이를 말리는 전광일보 이모기자와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등 촌극이 발생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앞서 K기자는 점심식사 자리에서 소주 3병을 맥주 잔으로 연거푸 마신 후 한 잔을 기획관광국장에게 강권해 이를 마지 못해 마시자 마자 "이 XX 놈아, 니미 X으로 보냐, 나도 자존심이 있다"며 폭언을 붓고 "언론사를 왜 차별할 수 있냐, 누구 발상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K기자는 이 과정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자리를 뜨려는 기획관광국장에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앉아보라"며 욕설을 퍼붓다 이를 뿌리치자 곧바로 기획관광국장에게 주먹을 휘두르다 참석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K기자는 식사를 마친 후 기획관광국장실로 향하다 청내 괘종시계와 국장실 칸막이를 걷어 차는 난동을 부렸다는 것.
이날 폭력사태의 배경은 시가 최근 영취산 진달래 축제에 따른 광고를 배정하는 홍보 기준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신문을 제외 시킨데 대한 감정이 개입된 폭력사태로 알려지고 있다.
K기자의 난동을 제지하다 K기자로부터 두상 타격을 받은 전광일보 기자는 "H일보 기자가 말을 너무 심하게 해서 제지하고 타이르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청내에 알려지면서 공직협 사이트에는 수십 건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망둥이 사냥'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네티즌은 "이 사건을 전국에 알리고 해당언론사를 포함하여 각 언론과 방송사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글을 올리자"며 "언론인의 행태가 이렇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시청이 더 이상 망둥이가 날뛰는 놀이터가 되지 않도록 모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또 "이번 기회에 언론인의 밥이 아닌 당당한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며 "사람같지도 않은 하찮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당하지 말고 따끔한 맛을 보여주자"고 분을 삭히지 못했다.
여수YMCA 김대희 기획정책국장은 차마 부끄러워 말을 하지 못하겠다고 전제하고 "시의 주요 행사 광고를 홍보기사를 많이 쓴 신문에 우선 배정하는 구태의연한 정책이 빚은 촌극이다"며 "해당 언론사는 도덕성을 걸고 문제의 기자를 강력히 징계를 해야한다"고 주장,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 출입기자는 "1차 원인 제공은 시가 광고 배정을 차별화하면서 비롯됐다"며 "그러나 이런 추태를 벌인 것은 언론 전체를 욕먹게 하는 일로 얼굴을 들기 힘들다"고 허탈한 심경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호남일보 K기자에게 폭력 사태 진상을 확인하고자 기자는 전화 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한편, 여수시 공직자들은 이번 청내에서 야기된 폭력 사태와 관련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사태 수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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