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희생물이 된 사업가.
정치 희생물이 된 사업가.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3.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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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문의 여수보기]
수개월전 보도는 성심의료재단의 박순영이사장께서 '450억원가량의 천문학적 거액의 병원재단을 사회에 환원했다' 라 보도하므로서 인구 31만 남짓한 여수시민들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탄복하는 이들도 부지기수였으리라 판단한다.

박 이사장께서는 평상시에도 꾸준한 선행으로 잊을 만 하면 매스컴을 탈 정도로 여수시민들의 귀감이 되었던 분이었음은 재론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박 이사장에 버금하는 독지가가 계셨으니 그가 곧 부영주택 이중근회장임에 누가 이론을 달겠는가?

전자에 거론한 박 이사장은 부도난 한독병원을 인수하여 재기에 성공한 저력의 사업가로 의료사업에 주력하였으므로 정치권과 별 관계가 없었으리라 여기지만,
후자의 이중근회장은 건설업으로 성공한 기업가로서, 이 나라의 특성상 정치자금을 내야하는 입지에 선 것 같다.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다시피 한 (故)정주영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시류에 따르는 게 기업가'란 명언을 남긴 바 있었다.

얼마전 검찰은 총선을 앞두고 잠시 수사를 보류하지만 부영주택 이중근회장은 구속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기에 안타까움에 한마디하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어느 재벌도 아니한, 할 수 없는 선행을 이중근회장이 실천했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몇 십 위권의 재벌도 아니고 중견 주택업자로서 부영아파트로 인하여 벌어들인 돈 거의 전부를 육영사업에 바쳤다는 건 여수시민 뿐 아니라 부영주택이 소제한 지역마다 칭송을 들었을 건 '명약관화'라 할 것이다.


이 회장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어 사회에 환원했는가 하면 경우에 따라는 기숙사나 체육관 등도 건설하여 그 학교에 기부한 걸로 알고 있다.
학교를 하나 건설하는 데 어디 몇 백 만원으로 해결되는가 아니면 기천만원으로 지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그냥 받은 몇 백억이 아닌 천 억대 단위를 사회에 환원했다는 결론인데, 이런 걸 대한민국의 어느 통큰 기업가가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 그 양반이 사업을 키워 가는 과정에서 대선 자금을 낸 것이 쇠고랑을 차게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 양반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모르겠다. 검찰에 출두하면서 광주시장처럼 "검찰이 왜 나를 부르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빙긋이 웃으면서 들어가더니 덜컹 구속이 되려는지,
아니면 모든 걸 인정하고 반항 없이 수감이 될는지,
또 아니면 수사에 협조한답시고 뭘 더 털어놓을 게 있는지,
그것도 아니면 '정상을 참작하여 불구속 재판'이란 보도가 나올지 누군들 알겠는가?

그러나 분명한 건 어느 기업가도 아니했고, 할 수 없는 선행을 이 회장께서는 사업 초반부터 실행했고, 그게 한두 번으로 그칠게 아니고 연례행사였으며,
또 한 지역에 마감된 게 아니고 아파트를 건립 분양시킨 모든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실행됐다는 데 우리는 공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박순영 이중근 두 분은 여수가 고향이 아닌 소위 객지 분들이라는 것이 우리를 더 부끄럽게 하기에 명색이 '麗水愛'란 필명을 쓰는 나는 고개를 들 수 없다는 것이다.

오래 전 고인이 되셨지만 정명민 선생님도 위 두 분에 비하면 초라하다 할 수 있는 '생선장사'로 비린내 묻혀가며 번 돈으로 육영사업을 벌였으며, 한 30여년 전 '정명민 선생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면 무투표로 당선된다' 라는 소문이 자자하기도 했었는데, 이 어른 또한 여수 토박이가 아니란 게 나를 더 부끄럽게 한다.

'가난한 사람이 불우이웃을 돕는다'란 말은 곧 '홀아비가 과부 속 안다'와 같은 맥락이라 치자.

토박이로서 얼굴 붉어짐을 무릅쓰고 이 글을 쓰는 건,
불행하게도 이중근회장이 구속된다면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사법부에 청원이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수년전 여수시민들이 '로버트 김 석방 서명'에 솔선해 준 향토애를 충분히 경험하였기 때문에 인정 많은 여수시민들에게 이중근회장의 아픔이 인식돼야 하리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여수시민과 한국국민들의 열화 같은 지지에 불구하고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는 미국은, 맹방이라는 한국민의 청원을 들은 척도 아니했고, 로버트 김은 7년 이상의 감옥생활이 진행중이며, 3개월 후 출감하지만 또 3년 간의 보호감호가 남았고, 몽매에도 큰아들이 임종하기만 기다리던 김상영 옹은 91세를 일기로 타계하셔서 4월 1일에 49제를 맞게된다.

반드시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하는 게 인간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이중근회장의 무죄를 주장하자는 건 단연코 아니다.
다만 다른 여타의 동급 법법자들에 비하여 유난히 특별한 선행이 참작되어 불구속 수사라도 받았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나는 박 이사장을 TV에서 여러 번 봤었지만, 이 중근회장은 젊었는지 키가 큰지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여수 토박이가 아니란 것말고는 말이다.

그러나 그분들의 선행은 이미 우리 시민들의 뇌리에 각인되었기에, 어릴 적에 배웠던 '인과응보'가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보는 것이다.

로버트 김 후원회 이사로서 거간 여수시민들이 로버트 김에게 보내주신 성원에 충심으로 감사를 드리오며, 4월 5일 출범할 '로버트 김 돕기 범 국민 지원센터'에 관심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www.robertkim.or.kr)
로버트 김은 여수가 낳은 '희대의 애국자'임이 만 천하에 각인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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