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아니면 말고식 인사행정'문제 있다
여수시'아니면 말고식 인사행정'문제 있다
  • 서선택 기자
  • 승인 2004.03.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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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여수시가 투명 인사를 위한 '직위공개모집'제도를 시행 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제논에 물대기식 인사를 하기 위해 이벤트를 했다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다.

물론 의심받을 만한 의도는 아니었을 것으로 믿지만 결과를 놓고 볼 때 특별한 이벤트로 비춰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위 빅 파워 계장자리를 놓고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누가 제일 적임자인지를 추천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조직사회에서나 인사담당 만큼이나 파워를 가진 자리도 없을 것이다. 진급 승차권을 따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자리라고 부인 할 수 없는 요직이다.

그런데 여수시는 유독 인사담당 자리는 의회 몫으로 남겨놓았다는 유언비어가 나돌 정도로 직위공개모집에서 제외를 시켰다. 아무리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색안경을 쓰고 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직위공개모집안은 참고자료에 지나지 않지만 점수를 많이 받은 자들의 면면을 놓고 볼 때 상당한 객관성을 띠고 있다. 더욱이 여수시는 직위공개모집 인사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감안하지 않고 시행해 해당자들이 추천을 요구하는 로비사태까지 벌였다는 후문이다.

한마디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올 초 전남도가 인사 실무자를 공개 모집해 투명한 인사의지를 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여수시 인사는 괜하게 벌집을 쑤셔놓은 꼴이 되 갈등만 증폭시키고 말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도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합리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사행정을 성공시켜 인사권자의 의지를 반영했는데 여수시는 인사권자의 명예를 실추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인사는 조직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차대한 일인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객관성 없는 인사는 조직을 질식시킬 뿐 아니라 지도자의 리더십까지 의심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전국 어디에서나 인사문제에 따른 잡음이 없는 곳은 없다. 그러나 여수시는 단체장의 임기가 2년이나 넘었는데도 인사 때마다 '논공행상'식 인사라는 말이 꼬리를 무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혹시 시장이 1,700여 공직자들의 업무수행 능력을 파악하지 못하는 한계를 이용해 몇몇 난자들의 농간 때문만은 아닌지 두고볼 일이다.

이를 두고 혹자들은 "단체장을 당선시키는데 1등 공신이라고 허풍을 떠는 공직자가 있다면 이는 엄연한 실정법 위반자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공직자가 공직선거에 참여해서는 안 되는데도 공신운운하며 하급 직원들에게 공갈을 치고 다닌다면 사정기관에 고발 조차해야 옳을 것이다.

실무자는 공정한 인사를 위한 원칙과 기준에 입각하여 부당한 외압을 기꺼이 거부하여 일한 만큼 승진하는 건강한 조직이 되도록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과장급 공직자 여러분. 선거직 단체장과 호흡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정치공무원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부디 조직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계장급 인사만큼은 아부아첨 우선의 평점이 아닌 능력위주의 평점을 주길 당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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