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여수초오유원정대 등반기[1]
2003여수초오유원정대 등반기[1]
  • 김종철 기자
  • 승인 2004.03.13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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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8.19 카트만두 도착
창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니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카트만두에 도착한 것이다. 짐을 찾아서 나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선발대로 왔던 이권호, 류보현 대원이었다. 카트만두의 인상은 10 여 년 전에 왔을 때와 별 다를 바가 없었다. 하수도 없는 거리와 매연, 중앙선 없는 도로, 그리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향냄새 등이 그대로였다. 카트만두의 여름은 잦은 비와 고온이 이들과 합쳐져 모처럼 시간을 내어 온 관광객들을 힘들게 한다. 마중 나온 이석우 선배와 함께 차에 짐을 옮겨 싣고 숙소로 향했다. 네팔은 마오(모택동식 사회주의)와의 내전으로 계엄이 선포 되어 있었고 숙소로 가는 길목에도 군인들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었다.
휴전이 되어 있는 상태이고 관광객들에게는 위해를 가하지 않기로 잠정적인 합의를 봤다고 하여 다소 안심은 되었다. 도착하여 짐을 내려서 정리하고 식사를 한 다음, 그 동안 선발대의 한 일들을 듣고 앞으로의 해야 할 것 들을 의논하였다.
우리는 2000년 천산산맥(카자흐스탄과 키르키즈스탄 중국) 의 칸텐그리와 포베다(카자흐스탄과 키르키즈스탄 중국의 국경에 있음) 등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눈을 돌려 히말라야 등반을 추진하기로 하였는데 그 대상이 초오유였다. 초오유는 8201m의 높이를 갖고 있으며 에베레스트에서 북서쪽으로 28km떨어져 있다.
가까이 있기 때문에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초오유를 볼 수 있고 초오유에서도 에베레스트를 볼 수 있다. 에베레스트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네팔의 국경상에 있으며 오스트리아 팀에 의해 초등되었다. 중국과 네팔 쪽 모두 루트가 있으나 네팔 쪽은 험악한 벽으로 되어 있어 성공률이 낮은 관계로 티벳 쪽에서 등반이 주로 이루어진다.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수교가 된 후부터 등반이 이루어졌다.
목표가 정해진 직 후부터 전반적인 정보 수집에 들어갔으며 7명의 대원도 결정했다. 또한 대상산의 지형을 고려하여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지에서 동계훈련도 실시하였다. 우리로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히말라야 등반이었기 때문에 두려움과 걱정도 있었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3년 동안의 준비와 지옥 훈련을 마치고 2003년 8월 15일 선발대 2명이 출국하고 17일 본대가 출발하여 8월 19일 카트만두에 전 대원이 모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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