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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지도자를 뽑읍시다
진정한 지도자를 뽑읍시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3.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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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여수YMCA 사무총장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풍이 불어오고 있다. 여느 선거바람이 그렇지 않겠는가마는 이번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역시 거센 돌풍으로 우리 지역을 포함하여 전국을 휩쓸 모양이다.

우선 이번 선거의 특징은 3김 시대 마감 후 첫 민의의 심판이 이루어진다는 데에 있다. 이 특징은 당장에 우리지역에서 과거 '막대기 선거'가 끝나고 양당 대립구도가 세워진 것만 봐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즉 특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큰 힘 들이지 않고도 무난하게 당선되었지만, 이번에는 적어도 두 개의 당이 각자 치열한 후보경선을 치러야하고 본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이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다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정치인은 경쟁력에 있어서나 그 자신의 위상으로나 온전한 정치지도자로 서기 어렵다는 것은 상식이기 때문이다.

사실 시민단체 실무자로서 올바른 선거문화와 정치개혁을 주창해온 필자는 근래 10여 년간의 선거에서 투표참여, 부정선거감시운동 등을 할 때마다 한켠에 자리한 공허한 심정을 감출 길이 없었다. 유권자들이 어떤 노력을 하던 결과는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유권자들이 정치냉소주의에 빠지거나 무관심층으로 전락하여 그나마 당선된 정치인의 대표성과 대의성이 극심하게 떨어지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이런 풍토가 정치인을 불신하고, 불신 받는 정치인은 유권자 눈치 보기 따위는 포기하고 막가는 정치를 하는 악순환을 초래했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두 사람 이상만 모이는 사회라면 필연적으로 생성되는 정치와 정치인이라면 그것은 이미 선악이나 필요 유무로 선택할 사안이 아니다. 보다 건강하고 헌신적이어서 정치 그 자체를 아름다운 사회환경의 기제로 삼을 수 있는 정치지도자를 뽑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문제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 유권자들은 좋은 정치의 판을 만들 절호의 기회를
맞았고 그에 따른 책임의 무게도 훨씬 커졌다고 말할 수 있다.

누가 당선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당선을 위해 누가 보다 훌륭한 정치인이 되겠다는 약속과 실천구조를 유권자들에게 경쟁력 있게 내놓느냐하는 환경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러한 판에서조차 선심과 향응, 사탕발림 거짓에 속아 형편없는 후보를 덜컥 당선시켜준다면 이제 정치로 인한 고통의 책임은 전적으로 유권자가 뒤집어써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두 눈 부릅뜨고 잘 지켜볼 일이다. 누가 뭐라 해도 향후 지역사회의 명운은 그 지역 국회의원이 어떤 사람인가에 달려있다.

국토균형발전특별법, 지방분권특별법이 발효되면 이제 지역경쟁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높은 삶의 질을 향유할 수도, 지도에서 지역명이 사라질 수도 있는 지방화시대로 돌입 될 것이며, 이 경쟁력의 구심점은 국회의원이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역의 이삼십년 비젼을 제시하고, 건강하고 올바른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시장과 시의회 구성에 지도력을 발휘해야하고, 지역현안에 대해 철학과 공평무사에 입각한 판관이 될 수 있는 국회의원, 아니 정치지도자를 우리는 간절히 바라며 꼭 필요로 하고 있다. 고무신, 막걸리 한 잔, 달콤한 꾐에 한 표를 팔아서는 이룰 수 없는 우리의 소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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