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사랑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
"자전거를 사랑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2.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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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여 년 두바퀴와 달려온 철의 사나이 임용식씨
40여 년 동안 두 바퀴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살아 온 임용식(59.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전남본부장.국민생활체육전남자전거연합회 회장)씨. 남다른 자전거 사랑만큼이나 그의 자전거 철학도 분명하고 자신에 차 있다. 그는 “자전거를 사랑하는 것이 곧 애국이다”고 확신한다.
주말마다 시민들을 위해 진남 경기장에서 무료 자전거 대여와 강습을 하고 있는 그는 올해 아파트 마다 자전거 거치대 설치와 무료 보수를 위해 봉사할 예정이다. 201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달리는 광고판을 자청했던 그는 유럽 4개국을 유치 홍보차 자전거로 하루 150km를 27일 동안 강행한 ‘철의 사나이’ 이다. 자전거 문화 활성화가 여수 관광의 대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로부터 자전거와 인생에 대한 얘기를 들어 봤다.

1. 언제부터 자전거를 탔나.
-목포 문태중학교때부터 선수 생활을 하면서 탔으니까 벌써 40년이 넘은 것 같다. 당시에는 쌀 30가마를 줘야 ‘일제 미와다’ MTB를 살 수 있었다. 굉장히 고가(高價)였다. 학교 졸업 후 잠시 공백기도 있었다. 제약회사에서 10년 근무를 하고 광주 금남백화점을 경영하다 85년 여수에 내려오기 까지 그랬던 것 같다. 87년부터 다시 자전거를 접했다.

2. 국토 순례도 여러 번 한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 자전거사랑 회원들과 전국 국토순례를 3차례 했다. 2000년에는 여수세계박람회유치를 위해 유럽 4개국을 자비로 27일 동안 달린 경험이 있다. 오는 4월말에는 여수의 가장 큰 축제인 진남제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수군 복장을 입고 세종문화회관까지 달릴 계획이다.

3.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
-2000년 2월 26일부터 진남경기장에서 자전거 230대를 가지고 무료 대여와 강습을 해왔다. 지금까지 유치원생부터 성인남녀까지 약 23만명 정도가 이용했다. 지금은 낡은 자전거를 페기처리 하고 125대 정도가 남아 100대를 더 지원받을 계획이다.

4.여수시민들의 자전거 이용률은 어떤가.
-2002년에 여수 자전거도로는 대통령상까지 받을 정도로 도로 사정은 휼륭하지만 이에 비해 시민들의 이용률은 아직 저조하다. 아마 여수는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많아 자전거를 타기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자전거 이용률이 적지만 요즘 자전거는 성능이 아주 뛰어나 잘 이용하면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유럽 도로를 달릴때 일직선의 평지가 너무 많아 자전거를 타면서 졸았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여수는 오히려 지형조건이 독특해 조금만 익숙해지만 재미를 만끽할 수 있고 자전거의 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5. 자전거 문화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시민의식이 바꿔져야 한다. 1회성 이벤트로 활성화하기는 어렵다. 여수의 아파는 5백세대 이상이 50곳이고 그 이하가 30곳이다. 그런데 아파트를 가보면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거치대가 없어 70% 이상이 방치되어 있다. 시가 이런 현실을 감안해 아파트마다 거치대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권유했으면 좋겠다. 자전거 사랑 회원들도 올 5월부터 아파트를 방문해 무료로 자전거를 보수해 줄 계획이다.

이와함께 중장기 계획이 절실하다. 자전거 마니아들은 돌산을 가장 좋은 코스로 꼽는다. 이 곳에 약 400억 정도가 소요되는 80Km의 자전거 전용 도로를 깔아 놓는다면 제주도 이상의 관광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관광은 보는 관광이 아니라 체험과 즐기는 것 아닌가. 문선명 총재에게도 자전거 도로를 건의했다. 문 총재는 자전거를 제일로 치는데 지난 해 월드낚시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여수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원더풀을 연발할 정도로 여수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6. 자전거를 타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전거는 접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당뇨는 물론이고 하체 발달, 우뇌와 좌뇌의 균형 발달에 좋다. 잘 알다시피 자전거는 좋합스포츠 센터이자 좋합 병원이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애국이고 애국자다. 여수도 갈수록 차가 늘어나는데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자전거 밖에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여수는 자전거 도로 사정이 우수하지만 자전거 도로를 자기 것인 양 점유하고 있다. 이런 시민의식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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