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보]거문도 주민 ‘원판튜브형’ 채택 건의
[제4보]거문도 주민 ‘원판튜브형’ 채택 건의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2.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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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도 방식 강행땐 설치 거부 의사 밝혀
거문도 주민의 식수난 해소를 위해 시가 추진 중인 해수담수화 시설과 관련, 거문도 주민 20여명은 23일 여수시장에게 건의문을 내고 ‘원판튜브형 역삼투압방식’을 채택해 줄 것을 건의해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 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해수담수화 시설이 설치된 제주도 우도 등 현지를 답사한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은 주민들이 허울 좋은 들러리를 선 것밖에 안된다”며 누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해가며 담수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만약 제주 우도의 방식이 설치된다면 거문도 주민들은 단호히 설치를 거부하겠다”며 여수시장이 직접 나서 줄 것을 주장했다.
주민들은 제주 우도에 설치된 두루마리형 공법을 반대하는 이유로 ꋾ남해군의 원판튜브형 방식에 비해 전처리 시설이 복잡한 점 ꋾ최종 처리수의 PH조정 과정에서 화학약품인 인산소다를 주입하는 점 ꋾ맴브레인 수명이(1~1.5년) 짧은 점 ꋾ염지하수의 염분 농도가 높을수록 교체주기가 빈번해 추가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점 등을 들었다.
또한 공정하게 치러져야 할 공법 선정에 있어 연구기관이나 기술용역회사도 아닌 두루마리 판매 회사가 작성한 평가자료를 설계사가 토대로 한 것은 객관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설계용역회사가 공사를 발주하는 방법까지 보고서에 작성해 특정사가 수주할 수 있도록 보고한 것은 상식에 어긋난 행동에 다름아니다며 “무슨 의도를 가지고 저럴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거문도에 설치될 해수담수화 사업은 주민들이 평생을 자기 생명처럼 아끼며 사용할 생명수이다며 주민들을 위한 평생 숙원사업인 만큼 경남 남해의 처리방식이 설치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21일 오후 4시 거문도 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거문도에 설치될 담수화 시설에는 인산소다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전기료와 필터 가격이 원판튜브형 보다 두루마리형이 더 저렴하다고 해명했다.
이 날 일부 주민들은 설계회사의 고압적인 자세와 두루마리 공법에 대한 일방적인 해명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양 공법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해 비교 평가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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