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이 만든 ‘화양장학회’
개미들이 만든 ‘화양장학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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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사들 장학금 기부 잇따라
전남 여수시 화양면 주민들과 출향인들이 뜻을 모아 추진해 온 '화양장학회(이사장 이봉현)'가 19일 나진초교 실내체육관에서 발기대회를 가졌다.
화양장학회는 일부 독지가나 업체, 재단 등이 거액의 기금을 마련해 운영하는 기존의 장학회와 달리, 지역주민과 출향인들이 매년 1구좌 당 3만원씩을 기부하는 소위 '개미군단' 형태로 운영된다.
'개미군단' 장학회는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장학회 운영 형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화양장학회가 발족하게 된 배경도 특이하다.
화양장학회 박종길(43) 사무국장은 “99년 9월 ‘인터넷 화양(www.hwayang.pe.kr)'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했는데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회를 설립하자'는 글이 자주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공감대를 형성한 주민들은 지난해 4월 ‘화양장학회 설립준비위원회’를 만들었으며 최근 장학회 발족을 앞두고, 마을이장, 부녀회장, 면내 중학교 동창회장, 출향인 대표 등으로 이사진을 꾸렸으며 이사장은 신망이 높은 전직 면장으로 선출했다.
이봉현 이사장은 “그동안 추진과정을 모두 '인터넷 화양' 사이트에 공개함으로써 주민들의 신뢰를 얻게 됐으며 그 결과 현재까지 약 5천만원의 기금이 모금됐다”며 “올해 안에 추가로 1억원을 더 모금한다는 목표 아래, 모든 주민들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으며 모금된 기금의 50%는 적립하고, 50%는 장학금으로 지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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