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산물로 건강지키고 경제도 살리고
여수산단·학교, 축산농가 살리기 나서야
지역축산물로 건강지키고 경제도 살리고
여수산단·학교, 축산농가 살리기 나서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04.0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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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산단·축산농가 외면
지역에서 6곳만 구매 고사위기
산단 하루 2끼 먹으면 40억 해택
축산농가들이 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으로 도산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이나 학교, 산단업체들이 지역축산농가를 외면하고 있어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학교, 산단업체의 경우 지역업체들이 아닌 타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구입해 이용하고 있어 지역자금의 역외유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단업체들은 효율성을 이유로 대형종합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고 모든 식재료의 납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학교나 공공기관의 경우 아직 지역업체에서 납품하는 식재료를 받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싼 가격을 제시하는 중·대형 유통업체가 있을 경우 발걸음을 그 곳으로 돌리는 일이 다반사다.
실제로 최근까지 지역업체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구입했던 산단의 모업체에서는 대형유통업체가 제공하는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모든 식재료의 구입을 대형유통업체에 맡긴 상태이다.
이 업체 담당자에 따르면 "2년 전까지 축협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구입했지만 최근 일의 효율성을 위해 조리사가 그날의 음식메뉴를 정하고 컴퓨터에 입력만 하면 인원수에 맞게 가장 싼 가격에 주문한 만큼의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학교급식도 실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학교의 경우 예산에 있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입찰을 실시할 때 어느 정도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싼 가격의 업체가 입찰에 응찰 할 경우 이를 외면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라는 것이 학교운영위 관계자의 말이다.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지역농가는 지역농가데로 판로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경제적 하중을 받고 있으며 근로자나 학생들은 불안한 먹거리문화에 노출되어 있다.
축협의 관계자는 "조류독감과 광우병으로 축산농가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그러나 단체급식을 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나 학교, 산단업체에서는 이러한 지역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협은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닭고기나 한우는 조류독감과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양계농장의 경우 90% 이상, 한우농가의 경우 50% 이상 매출이 급락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여기다가 지난해까지 산단업체와 학교급식 등 20여 곳에 들어갔던 지역축산농가의 생산물이 이제는 6곳에만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학교급식 및 산단 급식을 위해 20여곳에 입찰을 응찰한 상태다”며 “학교장과 산단업체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또 "순천에 도축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수의사가 상존하면서 도축되는 가축들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있어 위생에도 문제가 없다"며 "지역농가들을 위해서라도 산단업체나 학교급식에 지역농·축산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관련자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하고 있어 관련자들의 의식전환과 함께 지역농산물을 이용 할 수 있는 조례 제정 등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 관련해 YMCA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여수산단의 급식 식재료를 지역농산물로 구입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여수Y 관계자는 "조류독감, 광우병, 불량수산물, 농약농산물 등으로 인해 먹거리의 안전마저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농촌과 어촌은 생산물의 판로가 줄어들어 농가의 경제적 하중을 가중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은 불안한 먹거리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수산단에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를 1만명으로 정할 경우 이들이 하루 2끼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끼니를 해결할 경우 약 40억원의 자금이 지역민에게 돌아 갈 수 있다"며 "따라서 근로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여수지역의 농촌과 어촌을 동시에 살리기 위해서는 여수를 친환경유기농산물 지역으로 육성해 이를 여수산단의 업체가 급식 식재료로 정기적으로 구입해 농가가 안정적인 유기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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