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보]설계 D사 특정업체 겨냥
발주 방법 제시 담합 의혹
[제2보]설계 D사 특정업체 겨냥
발주 방법 제시 담합 의혹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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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업체 자격요건 제한...국내 단 한 곳만 시공 가능
지하수 개발전 염도 단순 추정치로 공법 확정도 의문
기사 최종 2월 13일 11시 58분
여수시의 거문도 해수담수화시설 추진이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실시설계용역을 맡은 D공사가 지난 해 7월 최종보고회때 설비업체 자격요건을 제한한 발주방법을 제시한 사실이 드러나 특정사와 담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13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최종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D공사는 설비업체 자격요건에 대해 국내 업체로 제한 할 경우 음용수 실적 30톤/일 이상 업체, 외국업체와 기술제휴한 국내업체로 제한하는 경우에는 국내외 음용수 실적 500톤/일 이상 업체로 해야한다고 제시했다.
이 요건대로 한다면 두루마리형 방식으로 하루 500톤 이상 음용수를 생산할 수 있는 특수공법 회사는 S사 단 한 곳으로 사실상 특정 업체를 겨냥한 발주방법을 설계회사가 제시한 셈이다.
두루마리형 역삼투압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업체는 국내 6곳으로 이 가운데 S사만이 북제주군 추자도와 우도에 각각 하루 500톤과 1000톤 용량의 담수화시설을 설치한 실적을 갖고 있어 설계사와 시공사간의 사전 담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D공사는 거문도 덕촌리 일원의 지하수 관정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염지하수 농도를 정확히 평가할 수 없음에도 발주 방법을 제시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해 지원영(삼산면)의원은 “지하수도 개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수질을 평가해서 특정 공법을 정할 수 있냐”며 반발하고 있다.
D공사는 최종보고서에서 ‘염지하수 염분농도를 30,000mg/ℓ 추정하여 설계 가능하나, 우선적으로 염지하수 취수용 정호(담수화 시설)개발 후 최종 파악된 수질과 수량에 따라 기계 선정을 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정확한 염분농도가 측정되지 않은 단순 추정치만으로 특수 공법을 확정해 여수시가 두루마리형으로 설계지침을 내려 설계 완성 후 염분농도가 추정치 보다 높을 경우 설계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두루마리형 역삼투압 방식을 채택한 북제주군 추자도의 경우 염분 농도가 35,000mg/ℓ로 정수률과 취수률이 낮고 고장이 잦아 염도가 높을 경우 두루마리형이 과연 적합한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설계회사가 제시한 발주 방법은 참고용일뿐이다”며 “입찰공고시에 실적제한 않고 풀어버릴려고 한다”고 해명했다.
시는 또 관정 개발 이전에 염도측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법을 확정해 설계 지침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다만 “제일 좋은 공법이 무엇인지 충분히 검토한 후 공법을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입찰 참가를 희망했던 타 공법의 시공업체는 13일 "공법 확정 이전에 단 한차례도 공법을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며 공법 선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해수담수화 시설은 정부가 섬 지역 주민들의 식수난 해소를 위해 지난 1996년부터 160여억원의 국비와 지방비를 들여 전국 44곳의 섬에 설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 해까지 설비가 완공된 곳은 44곳으로 이 가운데 10여 곳은 가동을 하다가 수동 조작의 어려움과 전기료 부담 등으로 이미 가동이 중단된 상태에 있다.

#그림1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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