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도 아닌데... 지방의원 외유는 맘대로? (연합뉴스)
내 돈도 아닌데... 지방의원 외유는 맘대로? (연합뉴스)
  • 관리자
  • 승인 2004.02.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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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도 아닌데... 지방의원 외유는 맘대로?
전남 시.군의장단, 명분은 해외투자 유치 일정은 구경 일색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남지역 지방의회 의원들이 잇단 관광성 외유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 지방의원은 투자유치, 선진교육 시찰 등을 외유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관광 일색이어서 도민들의 비난여론이 거세다.

10일 전남도내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 등에 따르면 정옥성 전남도내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 회장(구례군의회 의장)을 비롯, 이정문 광양시의회 의장 등 시.군 의장 16명과 공무원 등 모두 34명은 이날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미국 연수에 나섰다.

목포와 나주, 고흥, 담양, 해남, 장성군의회 등 6개 시.군의회 의장은 개인일정과 개운치 않는 일정 등을 이유로 외유에 불참했다. 외유 경비는 의장 430만원, 공무원 350만원씩 1억2천800여만원이 소요됐다.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는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해외 투자유치 활동을 외유 명분으로 들었으며 방문지는 시카고와 포클랜드,LA 등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미국 대륙을 횡단하며 10여개 대도시를 경유하도록 돼 있다.

이들의 일정은 미국내 호남향우회 등을 방문, 전남투자환경 설명 등 투자유치 활동을 하는 것처럼 돼 있지만 대부분이 라스베이거스, 요세미티,그랜드캐넌 국립공원, 콜로라도 등 관광지 구경 일색이다.

더욱이 의장단협의회는 전남도에 외유 명분을 쌓기 위해 투자유치 협조 공문을 보내줄 것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투자유치 활동을 한다고 했지만 정작 전남도 투자유치 주무 부서에서 투자유치 관련 자료하나 챙기지 않고 나갔다.

또 투자유치 준비가 설명회 참여 업체와 선정과 현황파악 등 보통 수개월이 걸린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의장단 외유는 투자유치를 빌미로 관광에 나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연수단 규모는 34명으로 의장들은 한명씩의 수행 공무원까지 대동했으며 전남도 의회협력계장과 직원도 동행했다.

이는 지난 2일 선진교육시설 방문 등을 이유로 호주와 뉴질랜드,피지 등으로 관광성 외유에 나선 도의회 의원들에 대한 비난여론이 채가시기도 전에 터진 것이어서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지난 연말에는 역시 전남도의회 의원들이 남은 예산을 소모하기 위해 중국에 초청장까지 보내달라고 요구해 중국 저장성 외유에 나서기도 했다.

전남도 투자유치 관계자는 "미국 투자유치 활동은 지난해 10월 이미 전남도가 방문했던 곳으로 현황자료 조차 챙겨가지 않고 무슨 활동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남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 관계자는 "연수일정과 투자유치단 활동은 여행사에서 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에서 공문까지 보내 투자유치 활동을 독려해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2004/02/11 오후 12:59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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