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약품 세례받은 경찰 격투 끝 범인 검거
화공약품 세례받은 경찰 격투 끝 범인 검거
  • 김종호 기자
  • 승인 2004.0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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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지구대 박희삼 경장,김평수 순경 활약
흉기 심각한 부상 입고 끝까지 추격
도주 차량을 쫓아가던 경찰관 2명이 범인이 뿌린 화공약품에 앞을 볼 수 없고 칼에 찔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끝까지 추격해 격투 끝에 범인을 검거해 살아있는 경찰상을 드높였다.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5일 새벽 여수경찰서 봉산지구대 소속 박희삼(36) 경장과 김평수(30) 순경은 한조를 이뤄 112순찰차를 타고 관내 순찰중이었다.
오전 4시20분께 여수시 봉산동 영락교회 앞 도로를 지나던 박 경장은 반대 차선을 달리던 1t화물 트럭을 발견했다.
평소 도난 차량 번호와 차종을 숙지하고 있던 박 경장은 이 차량이 지난 31일 여수시 봉강동에서 도난 당한 차량임을 금방 알아챘고 정지를 요구하면 뒤를 쫓았다.
화물 트럭은 순찰차의 정지 요구를 무시하고 약 1km를 달아나다 여수시 봉강동 리빙프라자 인근 주택가 소방도로에서 주.정차된 차량에 앞이 막히자 멈춰섰다.
박 경장과 김 순경이 검문을 위해 트럭으로 다가가 20분동안 절도 용의자에게 내릴 것을 요구해도 용의자가 차량 문을 열어주지 않고 도주하려다 순간 용의자가 갑자기 문을 열고 화공약품으로 보이는 액체를 눈 주위에 뿌렸다.
박 경장과 김 순경은 앞을 볼 수 없어 눈을 더듬고 있는 순간 용의자는 흉기로 박 경장의 팔과 뒷목을 찌른 뒤 달아났다.
그러나 박 경장은 심한 부상에 불구하고 바로 몸을 던져 용의자를 잡았고 김 순경이 가세해 결국 용의자 김모(22.무직.여수시 국동)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특수 절도 등 전과 9범인 김씨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알코올과 고춧가루를 섞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액체의 정확한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한편 박 경장과 김 순경은 각각 왼쪽 각막에 손상을 입고 광주전대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실명위기는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경찰서 봉산지구대 직원들은 "심각한 부상을 당한 상황에도 범인을 끝까지 붙잡아 경찰의 용맹을 보여줬다"며"부상당한 직원들이 무사해 천만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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