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인으로 변신한 최현범 전 시의원
축산인으로 변신한 최현범 전 시의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04.01.31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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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일이 있다면 언제나 처럼 열심히 할 뿐"
시의원 시절 지역의 중요 현안이었던 여수산단 주변마을 주민 이주문제와 광양만 어업권 보상문제 등 굵직 굵직한 문제를 해결해 냈던 '황소 같던 뚝심의 사나이'로 불렸던 최현범의원.
그러나 지난 4.13지방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지난해 10월 다시 한 번 나선 여천동 보궐선거에서 조차 쓰라린 고배의 잔을 마셨던 최 전 의원은 이제는 한우 40마리의 아버지로 돌아가 있었다.
다시 본연의 모습인 축산인으로 돌아간 최의원을 지난 28일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고 있다는 축사에서 만났다. 시의원 시절 보였던 뚝심과 다른 모습의 당당함을 보이고 있는 최 전의원은 "지난 4.13선거와 10월 여천동 보궐선거를 통해 깨끗하게 물러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4.13선거와 10월 보궐선거에서 연이어 낙선의 고배를 마시면서 갈등의 나날을 보냈다"는 최의원은 "특히 산단 주변마을 이주문제나 광양만 어업권 보상문제 등 관심을 가지고 매달렸던 문제를 해결하고 의원직을 관두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많이 아파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나 이제는 아침 5시 30분이면 일어나 날 기다리고 있는 40마리의 한우와 함께 밤 10시 넘어서까지 축사 청소, 먹이주기 등 땀 흘린 만큼 댓가를 주는 예전의 삶으로 돌아갔다"고 지금의 모습을 전했다.
그러나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 간 최 전 의원에게 이제는 다른 의미의 문제들이 산적하다. 최근 조류독감에다 돼지 콜레라, 광우병 등 축산농가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축산농가에게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설 전 후에 미국발 광우병으로 인해 다른 해 같으면 배는 팔렸을 한우의 소비가 급감하면서 축산인들의 얼굴에 어둠이 내려앉았다"며 "이제는 정부가 축산농가를 위해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어지면서 다음번 선거에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최 전 의원은 "지금은 내 아이들인 한우 40마리를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내가 할 일이 있다면 언제나 처럼 열심히 할 뿐이다"고 현재의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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