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인 최초 '부산시민의 상' 수상한 박수관 대표
"내 상식으로는 미담으로 알릴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다. 나 보다 더한 사람이 많은데 봉사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부산에서 신발산업에 뛰어 들어 성공한 출향기업인 박수관 대표(주 영창산업)는 자신의 봉사 활동에 대해 한사코 '가치없는 일'로 일축했다. 13일 어렵사리 그와 전화가 연결됐지만 통화시간은 2분을 넘지 못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고향 여수에 수많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탓에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 14일에도 그는 자신을 숨긴 채 장애인들에게 쌀 천포를 전달했다.
박수관 대표는 여수시 남면 화태리에서 출생해 가정 형편이 어려워 건국대 상경대를 중퇴하고 일찍이 부산에서 신발산업에 뛰어들어 (주)영창산업을 일궈냈다.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은 그는 부산 신발 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중앙부처를 밤낮으로 뛰어 다녀 4000억이라는 신발 산업 회생 자금을 확보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세대, 농어민, 장애인 등 여수시민들에게 그의 봉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지난 해에는 돌산실고 학생 120여명을 부산전자고로 초청해 영·호남학생한마당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가 여수시민의 상을 수상하면서 작성된 공적조서는 수백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그의 봉사 이력은 대단하다.
더욱이 99년에는 호남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제5회 자랑스런 부산시민의 상 대상을 수상하는 이변 아닌 이변을 일으킨 그는 당시 상금으로 받은 500만원에 사재 500만원을 합한 1000여만원을 소년, 소녀 가장 세대를 위해 부산광역시 교육청에 기탁, 부산 시민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설명절을 맞아 자신의 고향인 남면 화태리 월전부락을 찾을 예정이다. 고향을 찾아 그가 준비한 선물은 무엇일지 월전부락민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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