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 4명 친자식처럼 길러 낸 ‘밥 퍼 아줌마’
장애우 4명 친자식처럼 길러 낸 ‘밥 퍼 아줌마’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1.31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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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들의 맏 며느리 양숙자(47)씨
수요일마다 100여명의 독거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위해 2년째 아침시장을 보는 양숙자(47)씨. 그녀는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이면 여문공원에서 독거 노인들에게 밥을 제공해온 여수BBS(큰 형제자매들의 모임)의 맏며느리이다.
시장 상인들도 장을 보러나온 그녀를 알아보고 '덤'으로 반찬을 더 준다고 한다. 그녀는 이들의 따뜻한 눈빛과 손길에 위로를 받는다. 지금은 본양교회에서 식당을 내줘 비가오나 눈이 오나 상관없이 매주 수요일이면 식사제공을 하고 있다. 10년째 BBS(Big brothers sisters)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가 1:1 결연사업을 통해 키워낸 장애우도 4명이나 된다.
1남 1녀를 둔 그녀는 이들 장애우도 친자식 이상으로 보살펴 고등학교까지 졸업시켰다. 그녀는 자신의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자녀들도 자신이 보살피는 장애우들과 사귀도록했다. 어렸을적부터 봉사에 익숙해지도록 한 것이다.
유아때부터 골프, 영어교육 등으로 자녀교육에 극성을 떠는 여타의 학부모와 다른 그녀는 아직까지 목욕탕에서 흔한 맛사지 한번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다. 자신에 대한 투자가 전혀 없었다는 그녀는 한편 아쉬움도 있지만 여유를 부릴만한 시간이 없다고 한다.
BBS활동을 해 온 10년의 절반을 가족들 모르게 장애우들을 키워 낸 그녀는 이제는 남편도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봉사 활동 때문에 바깥 출입이 잦은 자신을 시부모님들이 이해하기까지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따랐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남다른 봉사활동이 친정어머님의 영향탓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친 어머니가 대종가집으로 시집을 가 중풍에 걸린 시부모님들의 수발을 드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녀는 사회복지가로서 꿈을 키웠다고 한다. 한국근우회 여수지회(이문재 회장) 총무까지 맡게 된 그녀는 올해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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