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천안종합경기장 비하 발언 파문
여수시 천안종합경기장 비하 발언 파문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4.0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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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국제공인 경기장을 그런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상식이하"
여수시"물이 고이는 천안경기장같은 트랙 사용은 유지보수 어렵다"
진남경기장 육상 트랙 공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천안시가 여수시 관계자들의 천안종합경기장 현장 견학을 거부하겠다고 밝히는 등 심각한 양상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천안시의 이같은 반응은 지난 12일자 전남일보(진남경기장 육상트랙 공법 논란)기사의 여수시 관계자의 천안 종합경기장에 대한 평가가 화근이 됐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 신문에서 “천안종합운동장과 대구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인 대구종합운동장을 살펴본 결과, 천연탄성고무 소재인 천안종합운동장의 트랙에 접합부분이 뜨고 배수가 안되는 등 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폴리우레탄 소재로 결정했다”며 “도민체전 전까지 완공하려니 시간이 촉박해 전문가의 충분한 자문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여수시가 최근 천연탄성고무 소재를 사용한 천안종합운동장의 트랙 일부 구간이 눈과 물이 차 있는 사진을 일부 언론에 공개하면서 문제 삼자 천안시는 격앙된 분위기다.
천안시 관계자는 28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여수시에 상당한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협조할 수 없다”며 “전국에서 유일한 국제공인 1종 육상트랙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고 흥분했다.
이 관계자는 “천안종합경기장은 국제 전문가들이 지난 해 1주일동안 철저한 검사를 통해 국제공인을 받았다”며“물이 고인 것과 물에 젖어 있는 것도 제대로 판단 못하는 분들에게 더 이상 협조할 수 없다”고 못박고 여수시 관계자들의 현장 견학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천안시가 종합경기장에 우레탄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현재 국내외적인 추세를 따라간 것이다”며 “여수시의 몰상식은 천안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줄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을 농락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해 고양시, 남양주, 예산군 등 종합경기장 80% 이상이 천연탄성고무 소재를 사용한 몬도 트랙을 채택해 육상트랙을 만들었고 LA 올림픽,시드니 올림픽, 아테네올림픽 등 주 경기장 대부분이 몬도 트랙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 진남경기장 관계자는 진남경기장을 우레탄 시설로 한 것은 시장 공약 사항이라며 지난 해 조달청 발주 공사 가운데 몬도 트랙을 사용한 곳은 무안체육고등학교 단 1곳으로 나머지 80여곳은 우레탄 트랙을 사용해 문제가 없다가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몬도 트랙을 쓸 경우 3억원의 예산이 추가되고 천안경기장같이 비가 오면 물이 고여 유지관리 어려움이 있지만 우레탄 트랙은 전천후이기 때문에 전국 시,군 지자체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여수시의 이같은 주장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몬도트랙 시공사인 E모 회사 관계자는 “무안 1곳을 제외한 80여곳이 우레탄을 깔았다는 것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학교에 자금을 지원해 설계한대로 소재를 쓰도록 한 것으로 종합경기장의 육상트랙이 아니다"며 "친환경적인 천연탄성고무가 소재인 몬도 트랙은 시민들의 생활체육에도 훨씬 이롭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무안체육고등학교도 당초 우레탄 트랙을 사용했다가 1년만에 몬도 트랙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며 “특정업체와의 관계가 아니면 굳이 낙후시설인 우레탄 트랙을 고집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1인 시위까지 준비했던 김상열의원은 “막대한 돈을 들이는 공사를 미래를 대비해 철저히 여러 트랙을 검토해야함에도 미리 우레탄 트랙으로 정해놓고 제한입찰을 한 것은 뭔가 석연챦은 구석이 있다”며 시 행정을 꼬집었다.
현재 여수시는 오는 4월 도민체전을 앞두고 총 2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진남경기장의 트랙과 인조잔디 조성 공사를 추진, 긴급입찰 공고를 내고 지난 14일 S건설업체와 도급 계약를 맺고 착공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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